귀욤 뮈소, 막심 샤탐 등과 함께 프랑스 현대문학을 이끌어갈 신세대 작가로 불리는 로맹 사르두의 네번째 장편소설 ‘최후의 알리바이’가 번역 출간됐다. 이번 소설은 현대를 배경으로 한 본격 스릴러물. 2007년 겨울 미국 뉴햄프셔주에 스물네구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특별한 저항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희생자들 사이에 아무런 공통점이 없어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든다. 시각적인 자극이나 가볍고 박진감 넘치는 최근 스릴러물과 달리 그의 작품은 묵직함이 느껴진다. 강력한 개성을 지닌 등장인물이 사르두 특유의 탄탄한 문장력에 녹아 들어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이 마치 퍼즐을 맞추듯 읽는 재미가 느껴진다. 작가의 이력도 흥미롭다. 그는 제도권 교육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작가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해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하고 폭 넓은 독서와 자기계발을 통해 착실하게 작가로서 역량을 키웠다. 2002년 처녀작으로 발표된 ‘13번째 마을’이 프랑스에서 30만권이상 판매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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