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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위 이통사도 인수 추진… 소프트뱅크 '넘버2' 야심

성공 땐 스프린트와 합병 예상

"경쟁 저해" 美정부 입장이 변수


일본의 정보기술(IT)·통신 대기업 소프트뱅크가 미국의 4대 이동통신 업체인 T모바일 인수에 나섰다. 미국 3위 이통사 스프린트넥스텔에 이어 T모바일까지 인수하면 소프트뱅크는 세계 2위 통신사업자로 부상하게 된다. 그러나 경쟁저해를 우려하는 미국 정부의 반발 등 최종 확정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 소식통을 통해 소프트뱅크가 지난 7월 사들인 스프린트를 내세워 T모바일 주식을 인수하기 위해 67%의 지분을 보유한 도이체텔레콤과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인수시기는 내년 상반기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추정 인수액은 2조엔(약 20조3,070억원)으로 스프린트 인수규모(216억달러)와 비슷하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WSJ)도 이와 유사한 내용을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인수가 성사되면 소프트뱅크는 1억명에 가까운 가입자와 연매출 700억달러를 확보하며 차이나모바일에 이은 세계 2위 통신업체로 떠오르게 된다. T모바일은 가입자 4,400만명을 거느린 미국 4위 이동통신사로 저가정책 등을 통해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스프린트(약 5,300만명)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인수 후 스프린트와 T모바일을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소프트뱅크는 T모바일 인수를 통해 스프린트의 경영을 쇄신하고 버라이즌·AT&T가 군림한 미국 통신시장을 3강 체재로 개편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프린트는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중심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놓치며 부진에 빠져 있다. 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4분기에도 184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하는 등 지속적인 고객유출에 시달리는 처지다. 니혼게이자이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직접 나서도 스프린트를 일순간에 개혁하기는 어렵다"면서 "T모바일과 스프린트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구조조정과 혁신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인수에 이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우선 스프린트 인수전에서 소프트뱅크를 괴롭혔던 미 유선방송 기업 디시네트워크가 T모바일과의 합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국 이통통신시장을 4강 체제로 유지하려는 미 법무부와 연방통신위원회(FCC)도 제동을 걸 수 있다. 이들 규제당국은 2011년에도 독점을 우려하며 AT&T의 T모바일 인수계획을 무산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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