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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굴욕 … 신용도 투기 등급

"수익성 취약·유동성 불안"

무디스 Baa3서 Ba1으로


한때 '황제'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군림했던 일본 소니의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정크)으로 강등되는 굴욕을 당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7일 "소니의 수익성이 취약하고 자금 유동성도 불안하다"며 이 회사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1'으로 한 단계 낮췄다. 다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Ba1은 총 21단계로 나뉘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가운데 위에서 11번째 단계로 투기등급 중에서는 가장 높다.

소니의 신용도가 투기등급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2년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이 회사 신용도를 정크 수준인 'BB-'로 세 단계 낮추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소니의 TV 및 PC 사업 분야가 난관에 부딪혔다"며 "TV·PC·휴대폰·디지털카메라 등 가전제품 분야에서 수익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니는 2013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 TV 사업 부진 등으로 158억엔의 적자를 냈으며 지난해 연간으로도 적자가 예상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내다봤다. 특히 소니의 핵심 사업인 TV·개인용 컴퓨터가 삼성과 애플 등 글로벌 대표주자들에 밀리면서 실적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블룸버그는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가전 사업의 융합인 '원 소니' 사업도 부진한 상태"라며 "전문가들이 지난 2개월 사이 소니의 연간 수익 예상을 하향 조정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쉼없이 변화하는 IT업계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자사 표준'만을 고집해온 특유의 관료주의 문화가 소니 몰락의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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