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성장기조 뚜렷 베스트기업 업종분포 다양 산업전반 호조반영소비시장 살아나 기업들 제품값 인상추세 확산고유가등 악재불구 세계경제도 회복에 기대감 '주식회사 미국'이 견실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고유가 등 경영악화 요인의 돌출에도 불구,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탈 것이란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최신호(4월4일)에서 발표한 '베스트기업 50'에는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올랐다. 이는 미국의 경제성장세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또 고용여건이 개선되면서 소비시장이 살아나 기업들이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을 소비자가격에 상당부분 반영할 정도로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베스트기업 업종분포 다양해져=비즈니스위크가 발표한 올해 '미국 베스트 기업 50'의 가장 큰 특징은 순위에 오른 기업들의 업종이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다는 것. 물론 올해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 및 원자재 관련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지만 지난 90년대 말 정보통신(IT) 붐에 힘입어 텔레콤과 인터넷 업체들이 순위를 싹쓸이하던 때와는 현저하게 다른 모습이다. 철강자재 업체인 뉴코어가 지난해 251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고, 코노코필립스(2위) 등 에너지 관련 기업들은 톱 10위 기업 중 6개나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 몇년간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던 마이크로소프트(42위) 등이 다시 등장하는 등 IT기업들도 크게 늘어났다. 럭셔리 패션업체인 코치(17위)도 높은 점수를 받았고, 택배업체인 페덱스(39위)도 약진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위에팅은 "이번 조사 결과는 현재의 미국 경제상황을 보여주는 거울"이라며 "미국은 적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경제 전반에 성장 분위기가 확산돼있다"고 분석했다. ◇고용ㆍ경기전망 호전=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배경으로는 우선 고용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달 초 발표된 미국의 2월 비농업 신규일자리 규모는 26만2,000개로 이는 직전 3개월치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28만2,000명의 신규 일자리 규모가 허리케인 피해복구 사업으로 인한 일시적인 건설부문 수요에 따른 것이었다면 이제는 전부문에 걸쳐 노동수요가 탄탄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이 미국내 최고경영자(CEO) 11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올 1ㆍ4분기 경기전망지수가 조사를 시작한 2002년 11월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기업 가격결정력 높아져= 미국 소비자들의 활발한 수요에 힘입어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도 커지고 있다. 그 동안 기업들은 유가가 오르는 등 비용인상 요인이 발생하면 이를 소비자가격에 전가하기보다는 인건비를 줄이거나 생산현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특히 지난 몇년간 미국 소비시장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기업들은 더욱 소비자가격을 높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항공사와 고급 플라스틱 제조사까지 비용인상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24일 최근 기업들이 비용증가 요인을 소비자가격에 빠르게 반영,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원정 기자 abc@sed.co.kr 입력시간 : 2005-03-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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