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준중형차 모델인 SM3가 내년부터 ‘닛산 브랜드’를 달고 해외로 수출된다. 또 르노삼성과 르노그룹이 공동 개발 중인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 오는 2007년 하반기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된다. 그동안 내수에 치중해왔던 르노삼성은 이로써 르노그룹의 핵심적인 글로벌 생산기지로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성장의 전환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카를로스 곤 르노그룹 회장은 2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르노삼성의 SM3를 2006년부터 닛산 브랜드로 전세계 시장에 본격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수출되는 물량은 연간 3만대 규모로 내년 1월부터 르노삼성의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러시아와 중동ㆍ중남미 지역 등에 수출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르노삼성의 올해 국내외 판매 추정치인 12만대(수출 4,000대 포함)의 4분의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르노삼성 측은 이를 위해 2교대 생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며 500여명의 신규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M3는 그동안 칠레와 리비아 등에 수출했지만 지난 10월까지의 수출실적은 2,179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곤 회장은 이어 “차기 차종인 SUV를 르노삼성과 르노그룹이 공동 개발해 2007년 하반기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라며 “이 차는 한국에서는 르노삼성 브랜드로, 유럽에서는 르노 브랜드로 각각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르노삼성은 현재 르노-닛산의 차세대 최신 가솔린 엔진인 M1G 엔진 생산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룹의 핵심적인 아시아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곤 회장은 “한국은 그룹 내에서 일곱번째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내년 2월께 르노삼성을 포함한 그룹 차원의 3개년 발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곤 회장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GM의 영입 가능성에 대해 “그런 보도를 보면 기분이 좋기는 하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아 현재로서는 다른 곳으로 갈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곤 회장은 앞서 전세계 네트워크 및 계열사 방문계획의 일환으로 23일 한국을 방문, 부산지점과 기흥연구소ㆍ영업지점 등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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