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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운대’가 개봉 18일만에 전국 관객 700만명을 돌파함에 따라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괴물(2006)’의 신화를 깨뜨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괴물(2006)’, ‘왕의 남자(2005)’, ‘태극기 휘날리며(2004)’, ‘실미도(2003)’ 등 총 4편. 개봉 21일째인 11일 현재 해운대는 769만 명의 관객을 모아 역대 흥행 9위에 올랐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1,300만명을 모았던 ‘괴물’ 이후 계보가 끊겼기에 영화계의 이목이 더욱 쏠리고 있는 것이다. 흥행속도도 역대 1,000만 관객 동원 영화와 비교했을 때 결코 뒤지지 않는다. 12일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했던 ‘괴물’보다는 느리지만 ‘실미도(31일)’, ‘태극기 휘날리며(21일)’, ‘왕의 남자(30일)보다는 훨씬 빠르다. 개봉 4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30만명의 관객을 유지하고 있어 흥행기세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한국 영화 중흥기였던 2006년과 비슷한 것도 ‘해운대’의 기록 돌파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06년 여름에는 ‘괴물’이 영화 시장을 이끌고 100억원이 투입된 ‘한반도’가 390만명을 모아 극장가를 달궜었다. 현재 ‘해운대’가 시장을 이끌고 ‘국가대표’가 개봉 2주차에 200만명을 돌파하며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어 극장가 전체의 분위기를 살리고 있는 상황과 비슷하다. 이밖에 CJ엔터테인먼트의 배급력도 1,000만 관객 돌파에 한 몫을 하고 있다. 1,000만 관객 돌파는 ‘해운대’의 투자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국내 영화 배급업계 1위인 CJ엔터테인먼트는 여러 영화에 투자했지만 한 번도 1,000만 관객을 돌파해본 적이 없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000만 관객 돌파를 위해 계속해서 마케팅 비용 등을 투입하고 있다”며 “지금의 딱 두 배만 관객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밝혔다. 이상규 CGV 홍보팀장은 “해운대가 영화관으로 관객을 모으는 ‘킬러 콘텐츠’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며 “이는 관객들은 극장 관람료 인상에도 ‘볼 영화는 본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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