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공동선언] 건설업계 반응

"北 SOC확충등 참여기회 많아질것"…현대건설 외 다른 업체들도 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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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상회담으로 남북간 경제교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건설업계도 조심스럽게 경협 참여 확대를 점치고 있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는 “이번 합의에 건설 관련 분야 협력에 관한 내용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기반시설 확충, 자원개발, 한강하구 공동이용을 비롯해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 백두산 관광 실시 등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건설업체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남북 경협이 확대되면 철도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이 필요한 만큼 건설시장의 확대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단련의 한 관계자는 “당장 모든 사업이 가시화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우선적으로 실천이 용이한 사업부터 시작하되 단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지역에 금강산 면회소 공사와 개성공업지구 직업훈련센터, 남북경협사무소 청사 등을 건설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대북 사업을 주도적으로 수행한 현대건설로는 남다른 감회가 있다”며 “이번 합의문에 언급된 개성공업지구 2단계 개발과 개성~신의주 철도 및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에도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런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재원 확보 방안과 이를 전담할 기구와 인력, 북한 SOC 개발 투자를 위한 특별법 마련 등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남북간 건설교류가 확대될 경우 현대건설 외에 다른 기업들에도 참여의 기회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해정 포스코건설 이사는 “북한 건설시장에 당장 진출하기에는 리스크가 큰 게 사실”이라며 “북한의 대외개방이 가속화돼 북미ㆍ북일 수교가 이뤄져야 건설업체들의 대북사업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앙골라에서 플랜트 사업을 추진 중인 남광토건의 김병기 기획이사는 “현지에서 200여명의 북한 숙련공을 고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북 관계 개선 분위기가 사업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건설산업은 대규모 자본과 시간이 투입되고 긴밀한 협력관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이 때문에 정부 차원뿐 아니라 민간협력 창구 구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10/04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