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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멕시코 교역확대, 남미 경제통합 불지피나

관세폐지품목 5000개까지 확대… 브라질, 멕시코에 새 협정안 제시

원자재값 하락 직격탄 맞은 남미

수입관세 폐지·FTA 적극 추진 등 양대 공동체 메르코수르-PA

"경제 살리자" 통합 가능성 솔솔



남미 양대 경제공동체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태평양동맹(PA) 회원국들이 서로 관세폐지 품목을 확대하는 등 교역확대에 나서면서 양분된 두 경제공동체가 통합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원자재 값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은 남미 국가들은 서로 정치·경제적 이념과 성향은 다르지만 시장을 확대하고 경제적 실리를 추구하기 위해 수입관세 폐지,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자유무역을 확대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브라질 정부가 멕시코와의 교역에서 수입관세 폐지 품목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르만두 몬테이루 브라질 개발산업통상장관은 이날 "이르면 18일 멕시코 정부에 수입관세 폐지 품목을 크게 늘린 새로운 협정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새 협정안은 현재 600개의 수입관세 폐지 품목을 5,000개 수준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이 협정안에 합의하면 수입관세가 폐지되는 품목은 총 교역품의 60%에 이르게 된다.

이번 브라질과 멕시코의 자유무역 확대 추진은 성격이 다른 남미 양대 경제공동체를 대표하는 국가들이 상호 이익을 위해 손을 잡았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브라질은 메르코수르를 대표하는 국가로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브라질 외에 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파라과이·우루과이가 회원국으로 있는 메르코수르는 최근 몰락하고 있는 좌파정권들의 정치적 공동체 성격이 짙다.



이에 비해 멕시코를 비롯해 콜롬비아·페루·칠레·코스타리카 등 PA 회원국들은 자유무역, 경제통합, 국제교역 활성화를 추구하고 있다. 현재 PA 국가들은 메르코수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지만 남미 최대 경제대국인 브라질 등 여전히 남미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메르코수르 국가들과의 교역 확대가 필수과제다. 경제난을 겪고 있는 메르코수르 국가들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PA 국가들과 교역확대를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두 경제공동체가 서로 포기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교역 파트너라며 앞으로 통합을 위한 협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브라질 최대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메르코수르와 PA의 관계는 언론에 보도되는 것처럼 보호주의와 개방주의의 대립 관계가 아니다"라며 "조만간 두 경제공동체가 관세인하 등 통합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메르코수르 회원국들 간의 자유무역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주 우루과이와 완성차와 자동차부품의 관세철폐를 내용으로 한 자동차 분야 FTA를 체결했다. 메르코수르 회원국이 자동차 분야에서 FTA 협정을 맺은 것은 처음이다. /최용순기자 sen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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