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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미·중 '의존적 성장'에 빠져 '가짜 호황' 만들다

■G2 불균형

스티븐 로치 지음, 생각정원 펴냄

g2

미국과 중국, 즉 G2는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양대 축이다. 미국이 얼마전 제로 금리 시대를 끝내고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미국 금리 인상 시기와 맞물려 신흥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들이 숨죽이며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지켜보고 있다. 또 중국은 성장률 6%를 의미하는 '바오류'시대를 공식화했다. 중국의 6%대 경제 성장은 성장률의 둔화를 의미한다. 게다가 중국은 위안화 절화로 이른바 '환율' 전쟁에 나설 태세다. G2의 이런 움직임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 물음은 곧 닥칠지 모르는 한국 경제의 위기와 대안 모색에도 필요한 부분이다. 미국 예일대 교수이자 세계적인 경제학자이며 더블딥(Double Dip)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스티븐 로치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제 불안이 이미 예고된 사건이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1970년대 말부터 세계적 생산자인 중국과 세계적 소비자인 미국이 서로 '의존성의 함정'에 빠지면서 세계 경제의 '가짜 호황'을 만들어냈다. 중국의 값싼 수출품으로 미국이 소비 파티를 벌였다는 것. 이는 지난 2008년의 금융위기를 초래하면서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G2의 의존관계는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성장의 한계에 임박한 지금 G2 중심의 경제는 생존을 위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그 해법은 양국의 '의존적 불균형'을 벗어나 각자가 재균형 전략을 취할 때만 가능하다.

'G2 불균형'은 '보이지 않는 손'과 '계획과 전략'으로 상징되는 G2의 치열한 경제 전략을 담고 있다. G2의 과잉소비와 수출이 가능했던 이유를 시작으로, G2의 통화전쟁과 무역전쟁은 일어날 것인가 등 G2의 의존관계가 초래한 문제점을 지적한다. 나아가 중국의 내수 전략과 미국의 생산자 중심의 전략을 소개하면서 G2가 향후 이러한 불균형을 재균형화하기 위한 과제와 전략을 담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G2는 불균형을 해소해야 할까? 저자는 중국은 과도한 잉여 저축, 수축과 투자 주도형 성장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이를 위해 중국은 내수를 살리는 경제 전략, 즉 세계의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미국은 저축을 장려하는 한편 과잉 소비를 근절하고 막대한 재정 적자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생산자 중심의 경제전략을 취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출 증대와 수입 감축은 필수 적이다. 1만8,000원.

/연승기자 yeonvi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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