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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항생제 폭리' 슈크렐리 사장 금융사기로 체포

미국에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 '다라프림' 가격을 크게 올려 비난을 받은 제약사 튜링의 마틴 슈크렐리(32) 사장이 금융사기 혐의로 미 경찰에 체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1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한 아파트에서 슈크렐리 사장을 사기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슈크렐리 사장은 지난 2011년 그가 설립한 헤지펀드가 수백만달러의 손실을 보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주식을 부당하게 빼돌려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슈크렐리가 헤지펀드를 운용하면서 저지른 사기행각은 폰지사기를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슈크렐리 사장은 8월 시판된 지 62년 된 항생제 다라프림의 소유권을 자신이 운영하는 제약사 튜링을 통해 사들인 뒤 항생제 한 알 가격을 13.5달러에서 50배나 높은 750달러로 올려 세간의 비난을 받았다. 환자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거세게 비난하기도 했다. 슈크렐리 사장은 "더 많은 이들이 구입할 수 있는 지점까지 가격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가격을 낮추지는 않았다./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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