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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서·김양건 위상 강화… 북한 지도부 세대교체 중

‘8·25 합의’ 황병서·김양건 위상 강화

‘좌천설’ 최룡해, 김경희 주요 직책 명단에서 빠져

김정은 집권 4년 차를 맞은 올 한해 북한 지도부의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일부가 발간한 '북한 주요기관·단체 인명록(2015년)'에 따르면 '8·25 합의'에 앞서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에 참여한 황병서·김양건의 위상이 강화됐다.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올해 노동당의 핵심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 및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올랐다.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노동당 제1비서로 북한 체제 1인자인 김정은에 이은 2인자의 위상을 확고하게 굳힌 것이다.

북한의 대남정책 전반을 관장하는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도 정치국 위원직에 올랐다. 김 비서는 8월 남북고위급접촉 전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지난해 5월 발간된 인명록에서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국방위 부위원장직에 올라있던 최룡해는 이들 직책에서 해임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의 고모이자 지난 2013년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 역시 하락한 위상이 드러난다. 과거 노동당 정치국 위원과 당 비서국 비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 당 경공업부 부장,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 군 대장 등 직위에 이름을 올렸던 김경희는 이번 인명록에서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 군 대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이외의 모든 직책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노동신문 등 북한매체에 따르면 17일 김정일 4주기는 지난 1~3주기에 비해 조용하게 치러진 것으로 평가된다. 1~3주기 당시 하루 전날이나 당일 추모대회를 개최하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김정은과 주요 간부들의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외에는 별다른 행사가 보도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지난해 3주기로 유훈통치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이미 김정은 시대에 본격 돌입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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