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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3월 17일] 돌 같은 기술교육, 재미있게 살려내기

자동차ㆍ컴퓨터ㆍ의류ㆍ건축물 등 우리 주변의 모든 생활도구는 기술의 산물이며 인류 문명은 기술의 발전사다. 기술은 인류에 기여하는 아이디어고 창작이며 개인적ㆍ국가적으로도 부를 창출하는 원천이다. '1+1=2'라는 과학 원리와 달리 창작인 기술은 '1+1=100'을 만들어낼 수 있다. 따라서 기술을 배운다는 것은 신나고 가치 있는 일이며 한편으로 기술은 만지면서 재미있게 배워야 남다른 열정으로 세계적인 창작품도 만들어낼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기술 교과서가 그림책처럼 이해하기 쉽고 창의적 사고 중심으로 이뤄져 학생들이기술실에서 직접 만들며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집에서도 차고에서 뚝딱거리며 기술을 즐겁게 익힌다. 스티브 잡스도 아버지 차고에서 전자제품 만드는 데 빠져들었고 영화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도 고교시절 아버지의 카메라를 빌려 영화 만드는 데 매료됐다. 김연아의 코치 오서와 안무가 윌슨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여름 당시 15세인 김연아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뛰어난 기술능력을 갖췄지만 얼굴 표정은 돌 같았고 부끄럼 많은 경직된 선수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6년간 함께하면서 연아가 웃으며 스케이트를 즐기게 했고 빙판 위에서 아름다움 자체를 표현하도록 했다. 재미와 함께한 스티브 잡스, 제임스 캐머런, 김연아 모두 자기 분야에서 세계 챔피언이 됐다.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산업기술 강국이라는 구호가 부끄러울 정도로 기술을 재미 없게 가르친다. 초중고 기술 교과서는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내용에 가정 과목과 더부살이하는 실정이며 실습도 없이 단편지식을 머리로만 외우게 한다. 기술이 학생들에게 기피1호 과목이 됐고 사회적으로도 아파트 주거문화가 대세를 이루면서 선진국의 차고와 같이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도 사라져 버렸다. 이러한 기술교육 환경 속에서 어떻게 고부가가치의 창의적인 세계 챔피언 제품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장래 우리나라에서 스티브 잡스와 같은, 산업기술계의 김연아가 탄생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가정 과목에서 독립하고 직접 만들면서 배우는 재미있는 과목이 돼야 하며 아파트나 공공시설에도 공작실이 많이 설치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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