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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드 리먼브러더스 CEO "보너스 안받겠다"

실적부진 책임… 월가 반납 잇따를듯


미국 금융회사인 리먼브라더스의 리처드 펄드 회장겸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보너스를 받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이에 따라 월가의 다른 최고경영자들도 보너스를 자제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펄드 회장은 지난해 현금과 의결권 제한 주식을 합쳐 3,900만 달러(약 40억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FT는 허버트 맥데이드 리먼브라더스 사장도 고위경영진에게 보너스 포기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뉴욕 월가에서 보너스 반납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라는 월가 사상 최악의 위기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경영난에 허덕여온 존 맥 회장과 지미 케인 베이스턴스 회장은 지난해부터 보너스를 포기했다. 전문가들은 보너스 반납이 구조조정과 임금삭감으로 고통받아 온 월스트리트의 근로자들에 대한 사죄의 표시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미국 5대 투자은행의 보너스 총액은 이미 신용경색의 여파가 조금씩 몰아치고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인 400억 달러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는 지난해 연봉과 보너스 등을 합쳐 6,800만 달러를 벌었다. 리먼브라더스는 신용경색으로 인한 자산상각의 여파로 1ㆍ4분기에 28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리먼브라더스가 분기 손실을 낸 것은 1994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게다가 미국의 헤지펀드 매니저인 데이빗 아인혼을 포함한 공매 투자자의 공격에 시달리는 등 악재가 겹쳤다. 이 때문에 리먼브라더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5% 이상 하락했다. 이 때문에 펄드 CEO는 이달 초 “개인적으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면서 오랫동안 자신의 오른팔 역할을 했던 조 그레고리 전 회장과 에린 캘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해고하는 등 고위직 차원의 구조조정을 시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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