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 세계 주요국들의 경기가 올해 말까지 본격적인 회복세를 타기 어려울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전망했다.
OECD는 이날 34개 회원국의 6월 경기선행지수(CLI)를 발표했다. CLI는 경제활동의 변곡점을 측정하는 데이터를 종합한 것으로 경기 팽창과 위축의 터닝포인트를 미리 가늠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OECD 34개 회원국의 6월 CLI는 100.5로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연속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알리는 변곡점이 수개월째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CLI 역시 5개월 연속 101.0에 머물렀다. 특히 유럽 1위 경제대국인 독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례적으로 긴 휴가 시즌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된 대러시아 수출급감 등의 영향으로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CLI가 후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독일 경제의 반등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유로존 경제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중국의 6월 CLI도 각각 100.5, 99.0으로 전월과 같아 경기회복 속도가 좀처럼 빨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OECD는 전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도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경기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전 세계 경제의 90%를 담당하는 주요20개국(G20)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8%로 지난해(2.7%)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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