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봉(사진) 명인의 칠보 도자기전이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인사동 서울화랑에서 열린다. 김 명인은 40년째 칠보공예 외길을 걸어와 지난 2005년 정부 지정 칠보유약제조 기능전승자로 선정됐고 이듬해에는 대한신문화예술교류회에 의해 ‘대한명인’으로 추대됐다. 그는 칠보공예의 가장 중요한 재료인 칠보유약을 직접 만들어 국내 각 업체에 공급하기도 하면서 칠보 대중화에 크게 일조해 우리나라 칠보공예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을 듣고 있다. 칠보란 금ㆍ은ㆍ구리ㆍ점토ㆍ유리 등의 프레임에 칠보유약으로 디자인한 뒤 가마에 굽는 독특한 공예기법의 하나로 구워진 유약은 유리질화돼 아름다운 보석으로 탈바꿈된다고 최영은 서울화랑 큐레이터는 설명했다. 칠보는 귀고리ㆍ목걸이ㆍ브로치ㆍ팔찌ㆍ반지 등 장신구는 물론 작품성이 뛰어난 실내용품, 실외 조형물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최 큐레이터는 덧붙였다. 그의 작품은 사계절의 풍경과 자연의 빛을 담고 있다. 사실적인 풍경화 또는 추상화로 사계절의 뚜렷한 변화와 아름다움을 칠보로 작품화화고 있는 것. 작품의 오묘한 빛깔은 물감의 터치로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불 속에서 금속 위의 유약과 온도의 변화로 만들어진다. 한소라 서울화랑 대표는 23일 “그렇게 탄생된 빛은 과장되지 않는다. 가장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자연 빛의 경이로움에 거룩하고 숭고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며 “우주의 섭리를 담아낸 그의 작업은 오랜 기간 성숙된 그의 예술혼이자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걸이용 소품과 도자기ㆍ접시 등 다양한 칠보공예의 모습을 한 공간에서 마주할 수 있다. (02)722-5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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