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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소니오픈에서 우승한 지미 워커(35·미국), 양용은(42·KB금융그룹), 미겔 앙헬 히메네스(50·스페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골프 인생에서 오랜 시간을 인내한 후에야 꽃을 피웠다는 것이다.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는 14일 워커의 우승을 계기로 최근의 늦깎이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워커는 2006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뒤 7년 동안 우승이 없다가 최근 3개월 사이 2승을 거뒀다. 지난해 10월 2013-2014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에서 통산 188번째 출전 만에 첫 승을 따낸 그에게 두 번째 우승까지는 5개 대회면 족했다.
양용은도 대기만성형 골프선수 톱11에 포함됐다. 양용은은 늦은 나이인 19세에 골프를 정식으로 시작해 31세와 32세 때 각각 한국과 일본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미국에서 혼다 클래식을 제패하고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39·미국)를 꺾고 정상에 올랐을 때 나이는 37세였다.
제이슨 더프너(37·미국)도 10년 넘게 2부 투어를 오가다 2012년 2승을 거두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지난해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세계랭킹 8위인 통산 6승의 맷 쿠차(36·미국)는 데뷔 초기였던 2002년 첫 승을 신고했으나 두 번째 우승까지 8년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스티브 스트리커(47·미국)와 히메네스는 대표적인 '회춘 골퍼'로 꼽힌다. 스트리커는 PGA 투어 통산 12승 가운데 9승을 40대에 수확했고 지난달 자신의 유럽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히메네스는 유럽 투어 20승 중 13승을 40세 이후 거뒀다. 비제이 싱(51·피지)이 41세로 PGA 투어 9승을 쓸어담아 우즈를 발아래 뒀던 2004년은 역사적인 해로 남아 있다.
이들은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는 최고의 교훈을 전해준다. 다만 여기에는 '포기하지 않는다면'이라는 조건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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