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경기(1대4 다저스 패)에서 6이닝 10피안타 1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13승6패에 평균자책점 3.07(종전 3.02).
허리 통증으로 한 차례 등판을 거르고 12일 만에 나온 탓인지 류현진은 투구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1회초 연속 3안타 등으로 2점을 주고 시작한 류현진은 2회에도 2루타 2방을 맞고 1점을 더 줬다. 류현진의 1회 평균자책점은 이날까지 4.67에 이른다.
병살타 유도 3개로 시즌 20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기는 했지만 신인왕 다툼은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쪽으로 기울고 말았다. 페르난데스는 이날 애틀랜타전에서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12승(6패)을 거뒀다. 탈삼진 187개(류현진은 140개)에 평균자책점은 2.19밖에 안 된다. 마이애미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페르난데스를 올 시즌 더 이상 마운드에 올리지 않기로 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신인왕은 물 건너갔지만 류현진이 남은 등판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남은 등판은 많아야 세 차례. 리키 놀라스코(13승9패 평균자책점 3.14)와의 다저스 내 3선발 다툼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여야 한다. 정규시즌 뒤 플레이오프 첫판에서는 선발투수를 3명으로 꾸리게 마련. 류현진이 계속 1회에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경우 놀라스코에게 선발 자리를 빼앗길 위험이 크다. 놀라스코는 최근 7연승으로 무서운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 후 류현진은 "1회에 타자들이 변화구를 노려서 잘 쳤다. 몸은 괜찮았다"며 "포스트시즌 선발 자리는 생각해보지 않았고 어떤 역할이든 팀이 원하는 자리에서 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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