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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병원들이 해외환자 유치에 적극 뛰어들면서 대구를 찾는 외국인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지역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는 4,43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33명보다 약 30% 증가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올 연말까지 지역 의료기관을 찾는 외국인 환자는 처음으로 7,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환자 증가는 대구시와 지역 병의원이 의료관광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인식하고, 의료관광 육성 및 마케팅 강화, 해외 의료시장 개척 등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동산의료원의 경우 최근 카자흐스탄 알마티 동산병원에 건강센터를 개소한데 이어 아스타나시 제2병원과 환자 송출 협약을 체결, 중증환자를 유치하는 등 카자흐스탄을 대상으로 한 의료관광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미국 메릴랜드 한인회와 의료관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의료관광객 유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구파티마병원도 지난 9월 캄보디아 프놈펜에 대구파티마메디컬센터를 열고 동남아 의료관광객 유치 기반을 마련했다. 또 의사연수를 통해 인연을 맺은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병원 및 현지 교민과 연계한 의료관광객 유치활동도 펼치고 있다.
여성메디파크병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시 초청으로 현지에서 산부인과 시술을 시연, 카자흐스탄 국영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자연미인성형외과, V성형외과 등 대구지역 개인 성형외과들도 중국·태국 등에서 우수 성형기술을 알리고 해외 현지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대구시는 새로운 관광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의료관광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모발이식전용센터을 마련한데 이어 올해 동산병원재건성형센터, 한방의료체험센터 등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의료관광종합안내센터를 설치해 숙박, 쇼핑, 차량, 통ㆍ번역 등을 원스톱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코디네이트 등 의료관광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홍석준 대구시 의료산업과장은 "대구를 찾는 해외 의료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도록 지역병원과 함께 의료관광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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