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냐, 에콰도르냐.'
프랑스가 2연승으로 16강 진출 가능성을 한껏 높인 E조에서는 스위스와 에콰도르가 나머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각각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스위스는 온두라스와, 에콰도르는 프랑스와 26일 오전5시 맞대결을 펼친다.
스위스는 자력으로는 16강 진출이 어렵다. 승점 3(골득실 -2)을 기록 중인 스위스는 프랑스(승점 6, 골득실 +6), 에콰도르(승점 3, 골득실 0)에 이어 E조 3위에 올라 있다. 때문에 온두라스(승점 0, 골득실 -4)를 꺾고 프랑스가 에콰도르를 물리쳐줘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
스위스로서는 2차전에서 프랑스에 5점이나 내준 수비 조직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모두 진 온두라스는 스위스에 대승을 거두고 에콰도르가 프랑스에 지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에콰도르는 승리가 절실하지만 아트 사커의 부활을 알린 프랑스를 상대해야 한다. 프랑스는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의 활약 속에 앞선 2경기에서 8골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프랑스는 3전 전승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조 1위로 올라가야 16강에서 까다로운 아르헨티나를 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에콰도르는 엔네르 발레시아(파추카)의 화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3골씩을 기록 중인 벤제마와 발렌시아의 득점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아르헨티나가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한 F조 최종전은 같은 날 오전1시에 벌어진다.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니와, 이란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나머지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친다.
조 2위(승점 4) 나이지리아는 비기기만 해도 아르헨티나와 함께 16강에 오를 수 있다. 3위 이란이 승점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가 F조 최강 아르헨티나라는 점에서 무승부도 쉽지 않은 목표다. 더욱이 나이지리아는 정상 컨디션이 아닌 빅터 모지스(리버풀), 고드프리 오보아보나(리제스포르), 루번 가브리엘(베베렌)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란은 일단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잡고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를 꺾기를 기도해야 한다. 만일 이란이 1대0으로 승리하고 나이지리아가 아르헨티나에 0대1로 지면 추첨까지 가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란과 나이지리아는 승점·골득실·다득점에서도 같아지고 양팀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기 때문에 승자승 원칙도 소용없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양 팀의 우열이 나뉘지 않으면 추첨을 통해 16강 진출국을 결정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