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어렵다 보니 시민들의 혁신에 대한 열망이나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큰 것 같습니다. 그 기대가 저에게 모였다고 생각합니다."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로 선정된 권영진(사진) 전 의원은 3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대구 시민과 당원들의 선택과 지지를 받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8일 경선을 하루 앞둔 성명에서는 "세월호 참사의 참담한 심정을 눌러 참고 경선을 치러야 하는 사정을 헤아려달라"며 "변하지 않으면, 바꾸지 않으면 언제 다시 이 참담함을 겪어야 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 캠프에서 전략조정단장을 맡아 정권 재창출에 기여했지만 전통적 의미의 친박으로는 분류되지 않는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대구 청구고,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서울을 무대로 주요 정치경력을 쌓았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에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으며 서울 노원을에서 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래서 권 후보의 승리에 대해 '친박의 성지에서 일어난 이변'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저는 박근혜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가진 사람"이라며 "친박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고 '비박의 승리'라는 평가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경선은 친박이냐 비박이냐를 보고 선택하는 선거가 아니었고 이런 논쟁은 부질없다"며 "누가 대구 혁신, 대구 살리기에 적임자냐라는 것을 보고 시민과 당원들이 선택을 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6·4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부겸 전 의원과 맞붙을 예정이다.
권 후보와 김 후보는 지난 2000년 한나라당 소장파 정치인 모임인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에서 함께 활동한 인연이 있다.
권 후보는 "김 전 의원은 혁신적인 후보"라면서도 "김 후보는 정치만 해왔고 저는 서울시부시장과 국회의원으로서 행정과 정치를 동시에 경험하면서 일하는 법을 배웠다는 점에서 (제가) 대구를 발전적으로 혁신하는 데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시장에 당선되면 대구를 대한민국의 창조경제 수도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그리고 있다. 그는 "대구를 살리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경제혁신"이라며 "1만명의 창조혁신 인력을 양성해 기업에 파견하고 창업펀드 1,000억원을 조성해 대구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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