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는 전체 144명 출전 명단 가운데 27.7%인 40명이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다.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박인비-최나연(28·SK텔레콤)-김효주로 이어져온 한국여자골프의 간판들이 모두 나서며 일본 투어에서 뛰는 안선주(20위)만 제외하고 세계랭킹 30위 내 한국(계) 선수들이 모두 집결한다. 이 대회 뒤 바로 다음 일정이 오는 4월2일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이라 '메이저 리허설' 성격도 띤다.
올 시즌 6개 대회에서 코리안 자매는 6명이 1승씩을 나눴다. 최나연, 김세영(22·미래에셋), 뉴질랜드동포 리디아 고(18), 양희영(26), 박인비, 김효주가 그 주인공. 일곱 번째 대회에서 시즌 첫 다승자가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그중에서도 세계 4위로 뛰어오른 김효주의 2연승 여부가 관심이다. 그는 파운더스컵에서 완벽에 가까운 아이언 샷과 퍼트에서의 정확한 거리감을 무기로 LPGA 투어 통산 2승이자 투어 정회원으로서 첫 승을 따냈다. 캐디와의 의견 교환에서 가끔 혼선을 빚는 장면이 TV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지만 김효주를 가르치는 한연희 전 국가대표 감독은 "클럽 선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반적인 일일 뿐 경기에 영향을 줄 일은 없다"고 25일 말했다. 김효주는 오스틴 언스트(미국), 폰아농 펫람(태국)과 같은 조로 1라운드를 치른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는 지난해 우승자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리제트 살라스(미국)와 동반 플레이하며 리디아 고를 0.63점 차로 뒤쫓고 있는 세계 2위 박인비는 모 마틴(미국), 청야니(대만)와 같은 조다. 리디아 고와 박인비는 나란히 진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9개 대회 연속 톱10에 47개 대회 연속 컷 통과, 24라운드 연속 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박인비는 LPGA 투어 92홀 연속으로 보기를 적어내지 않고 있다. 파운더스컵 공동 3위로 상승세에 올라탄 이미향(22·볼빅)과 이일희(27·볼빅), 신인 장하나(23·비씨카드)와 백규정(20·CJ오쇼핑)은 시즌 첫 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출산 뒤 지난주 돌아온 '엄마 골퍼' 서희경(29·하이트진로)은 2010년 이 대회 우승자이며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2주 연속 초청선수로 나선다. 최근 3개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으나 번번이 한국 선수에게 트로피를 내준 세계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3전4기'에 도전한다.
한편 26일부터 모로코에서는 유럽 투어 랄라 머리엄컵이 열린다. 스테파니 나(호주)가 유일한 한국계 출전 선수다. 한국(계) 선수들은 올 시즌 LPGA 투어 6전 전승, 유럽 투어 3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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