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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저금리 시대의 생존법


얼마 전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2%대로 떨어졌다는 기사를 봤다. 설마 싶어 저축은행중앙회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일부이긴 하지만 분명 2.9%를 제시한 곳들이 눈에 띄었다. 돈이 많은 사람이야 부동산에도 넣고 주식에도 넣고 채권에도 넣어 이른바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한쪽에서 손해를 입어도 다른 쪽에서 만회할 수 있다. 돈이 적은 사람은 그렇게 넣을 수 없다. 오직 한 곳, 위험하지 않으면서 그나마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주는 저축은행에 넣는다. 그 저축은행이 이제 2%대 이자를 주겠다는 것이다. 은행보다 낮다.

2%대 금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1,000만원을 1년 동안 2.9% 금리(복리)로 예금하면 이자로 29만3,880원을 받는다. 여기서 세금 15.4%를 떼이면 24만8,680원을 손에 쥔다.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다. 예금한 1년 동안 정확히 1,320원을 길에 버린 셈이 된다. 저축은 아무리 이자가 쥐꼬리라 하더라도 돈이 커지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커지기는커녕 오히려 작아진다면 생각을 달리 해야 된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최근 펴낸 은퇴리포트는 삶을 사는 데 참고할 만했다. 리포트는 죽기 전에 갖고 있는 돈을 다 써버리는 이른바 은퇴파산을 막기 위한 원칙을 제시했다. 갖고 있는 돈보다 덜 쓰고 쓸 돈 이상으로 갖고 있는 돈을 늘리라는 것이다. 갖고 있는 돈보다 덜 쓰는 것은 말만 쉽다. 갖고 있는 돈은 대개 쓸 돈보다 적다. 그럼 갖고 있는 돈을 늘리는 건 쉬울까. 2%대 금리에서 보듯 예금으로 묶어두기만 해서는 불가능하다.

예금만으로는 은퇴파산 피할 수 없어

리포트는 인플레이션의 공격에 대비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최소한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돈을 굴려야 한다는 뜻이다.

금리가 물가를 이기지 못하는 구조는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다. 저금리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은 뭘까. 결론은 투자다.

투자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사람이 많다. 1,000포인트를 넘던 코스피지수가 외환위기가 터지자 급전직하해 지난 1998년 6월16일 280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0월31일에는 2,064포인트까지 오르더니 1년 뒤인 2008년 10월24일에는 938포인트로 반토막이 더 났다. 이런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졸아들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다. 한평생 모은 돈을 주식으로 날리느니 차라리 저축은행에 넣어두고 인플레이션이 야금야금 갉아먹는 걸 바라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코스피지수를 다시 보자. 2008년 1,000포인트가 깨진 이후 줄곧 올라 2011년 4월29일 역사상 최고점인 2,231포인트를 기록했다. 주식이 나쁜 쪽으로 보면 휴지가 되지만 좋은 쪽으로 보면 대박이 난다.



저점과 고점이라는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이성적으로 보면 코스피지수는 지수가 만들어진 1980년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길게 보고 투자하면 수익이 난다는 것을 지난 33년간의 코스피지수 역사가 보여준다.

투자방법은 쉽다. 조재민 KB자산운용 사장이 귀띔해줬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산다. 지수가 떨어지면 더 산다. 지수가 또 떨어지면 또 더 산다. 오를 때까지 기다린다. 여기까지다. 혹시 주가가 오르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는 물어볼 필요가 없다.

돈 일부는 빼내 길게 보고 투자를

바빠서 이것도 할 시간이 없다면 배당주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산다. 배당금을 챙기면서 주가가 오르기를 기다린다. 최소한 예금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게 조 사장의 판단이다.

마침 경제전망도 나아지고 있다. 4일자 서울경제신문을 보면 전광우 국민연금 이사장은 "거시경제 환경이 분명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갖고 있는 돈이 얼마가 되든 일부는 반드시 투자를 하자. 일부란 100세에서 자기 나이를 뺀 만큼의 비율이다. 투자교육전문가로 유명한 강창희 미래와금융 대표가 권하는 방법이다. 강 대표는 그래서 갖고 있는 돈의 40%를 주식에 넣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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