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징어와 친구들
오징어 순대·보쌈 등 메뉴 다양… 가맹점 대부분 4~7년간 장수
● 본초불닭발
오돌뼈·닭날개·주먹밥 등 인기… 월평균 수익 1000만원 웃돌아
오징어회 전문점 '오징어와 친구들'과 직화불닭발 전문점 '본초불닭발'을 운영하는 미래원F&C의 방승재(46·사진) 대표는 프랜차이즈업계 대표적 '마이다스의 손'으로 꼽힌다. 오징어 요리를 앞세운 '오징어와 친구들'에 이어 본초불닭발로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연타석 홈런을 쳤기 때문이다. 방 대표는 손님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고 가맹점 창업 문턱도 낮춘 불황형 사업모델을 구축하면서 새로운 성공신화를 써가고 있다.
'타고난 승부사' 방 대표가 외식 프랜차이즈시장에 뛰어든 건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러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브랜드 개발과 상권 분석, 물류관리 등을 담당하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1호점 문을 열고 창업에 나섰다.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메뉴. 회와 탕, 찜은 물론 순대, 튀김, 보쌈, 만두 등 오징어를 주재료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요리를 개발했다.
또 개불과 해삼, 멍게 등 각종 해산물은 물론 주꾸미 볶음, 광어회, 알밥과 같은 메뉴도 갖췄다. 여기에 오징어나 생선의 껍질을 벗기는 탈피기와 자동으로 오징어 회를 썰어주는 세절기를 매장마다 설치해 주방 인건비도 줄였다.
그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오징어를 회와 찜, 튀김 등으로 요리해 내놓은 게 인기 비결 가운데 하나"라며 "가맹점 50여개 가운데 연봉이 1억원을 웃도는 점포만도 30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어 "평균 창업비용도 66㎡(약 20평) 기준 점포비를 포함해 1억원 이하로 다른 프랜차이즈 기업보다 저렴한 편"이라며 "다양한 메뉴와 합리적인 창업 비용 등 강점으로 가맹점 대부분이 업종 전환이나 폐점 없이 4~7년간 장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 대표가 오징어와 친구들의 성공을 발판으로 눈을 돌린 곳은 대표적 서민형 아이템인 불닭발. 경기도 부천에 있는 식품제조공장에서 수작업으로 닭발을 조리해 불에 구운 완제품을 진공포장 상태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2012년 4월 경기도 의정부시 산곡동에 본초불닭발 1호점을 오픈 했다.
불닭발이 마니아 음식이라는 점에서 오돌뼈와 닭날개, 해물만두, 주먹밥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한편 배달만 하는 소형 점포 창업도 허용했다. 본초불닭발의 창업 비용은 평균 1억원 아래로 월평균 수익이 1,000만원을 웃도는 점포가 속속 나오면서 창업시장 내 뜨거운 감자로 부상 중이다.
방 대표는 "본초불닭발 성공 배경에는 맛은 물론 인지도 상승을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며 "티켓몬스터나 쿠팡 등 소셜커머스에서 판매하는 한편 치킨집이나 주점 등 다른 외식 점포에도 불닭발 완제품을 공급하면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프라인 판매는 가맹점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단순히 본초불닭발을 공급만 받다가 아예 간판을 바꾸고 업종을 전환한 점포만도 20곳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가맹비나 인테리어 등 개설 부분이 아닌 식재료 유통으로 수익을 남기는 게 본사와 가맹점이 장기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게 방 대표의 영업철학이다. "올해 100호점 돌파에 도전하겠다"는 그는 " 오징어와 친구들과 본초불닭발을 업계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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