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추경안은 가급적 빨리 처리돼야 하지만 졸속 처리는 반대한다"며 "골든타임이 중요한 만큼 7월 중 원만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7월 추경 국회 통과에 협조할 의지를 내비쳤다.
대신 야당은 이날 추경 심사의 3대 방향으로 △SOC 재정 전면 재조정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피해에 대한 직접적 구제 및 공공의료 지원 강화 △삭감 SOC 예산의 메르스 지원 예산 전환 등을 제안했다. 새정연은 앞서 정부가 제시한 메르스 피해 의료기관 지원금 1,000억원에 2,000억원을 보태 3,000억원을 제시했지만 이 원내대표는 여기에 1,900억원을 추가 증액하자는 주장이다. 따라서 당초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삼성서울병원도 대상에 포함됐다. 이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삼성서울병원이 직접적인 손해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산 지원에서 제외돼 의사와 간호사들이 (이로 인해) 불이익을 받기 원하지 않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의 이날 간담회에는 당의 추경 입장을 정리하는 강기정 정책위의장이 참석하지 않아 두 사람 간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강 의장 측은 "이 원내대표 측으로부터 이날 간담회 배석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상황이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지난 9일 비공개 정책조정회의에서 강 의장이 의료기관 피해지원액으로 2,000억원을 제시하자 "조사해보라니까 왜 안 했나. 왜 2,000억원만 했느냐"고 몰아세웠다. 강 의장은 이에 "왜 열심히 준비한 걸 못 믿느냐"며 맞받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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