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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를 통해 상상의 문을 여는 강옥주 ‘It’s Pouring’ 展

강옥주 ‘It’s Pouring’ 展이 오는 1월 15일부터 1월 21일까지 삼청로에 위치한 갤러리 도스에서 열린다.

사람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촉매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맡아본 적이 있는 향이나 만져본 감촉 같은 것들이 그렇다. ‘It‘s Pouring’이라는 이번 전시의 제목 역시 작업실의 빗소리를 들으며 기억을 회상하던 작가의 일상적인 경험에서 나온 이름이다.

얼핏 보기에는 그냥 빗물을 받기 위해 놓은 물그릇들에 불과하지만 실제로 사진 속 사물들의 위치는 작가에 의해 개수, 구성, 간격, 높이 등 세밀한 부분들까지 꼼꼼하게 계산되고 설정됐다. 그렇게 놓인 사물들 위에는 여백이 길게 드리워져있고, 그 안에는 주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어딘가로 통하는 연결고리가 숨겨져 있다. 이런 연출은 일상적인 소재에서 출발하지만 비일상적인 상황과 경험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결과를 내어놓게 된다. 작가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물건들에서 작가 자신의 일부를 발견하고 또한 표현의 가능성을 찾아낸다. 이렇게 프레임 속에 놓여 있는 빈 대야와 양동이들은 인공적인 물질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의 기억이나 감정을 환기시켜주는 역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가 빗소리를 듣고 이 작업을 떠올렸듯이 관람객도 그 사물들을 보면서 각자만의 빗소리를 떠올리며 상상의 문을 열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한편 이번 작품들에서는 배치된 사물들 위로 비의 흐름이 느껴지는 걸 발견할 수 있다. 빈 양동이들을 꽉 채울 것처럼 쏟아져 내리는 비의 은근한 표현은 그래픽 펜으로 만들어진 선들의 집합이다. 희미하지만 깊게 물들어있는 이 ‘디지털 빗줄기’에는, 언뜻 보기엔 정적이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수직과 대각선으로 채워져 있어 마치 세차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가 보이는 것이 느껴진다. 그 외에도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밝기나 번지기, 색의 반전이나 대비감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조절해가면서 작가는 자신이 기억하는 생생한 감각을 자신만의 해석이 담긴 사진을 통해 관람객에게 닿기를 희망한다.

강옥주 ‘It’s Pouring’은 오는 1월 15일부터 1월 21까지 삼청동에 위치한 갤러리도스에서 전시되며 자세한 문의는 02) 737-4678로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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