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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개선 위해 남측 호응 있어야"

주중 북한대사 대외 유화공세


주중북한대사관이 29일 이례적으로 외신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대외 유화 공세를 폈다.

지재룡(사진) 주중북한 대사는 이날 베이징 북한대사관으로 기자들을 초청해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와 국방위원회의 중대 제안 내용을 소개하며 "북남(남북) 관계를 하루빨리 개선하기 위해 남측의 호응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기자회견은 중국 신화통신·인민일보·환구시보 등과 AP, 로이터, BBC, 일본 교토 등 중국 주재 외신기자들을 초청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사관 정문 앞에서 대기하던 주중 한국 특파원 등 대부분의 기자를 기자회견에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지 대사는 기자회견에서 "민족 분열을 끝내기 위해 북남 관계를 빨리 개선해야 한다"며 "북남 간 상호 비방·중상을 그만두고 군사적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 대사는 또 "사소한 우발적 충돌도 전면전으로 커질 수 있는 것이 오늘날 조선반도의 현실인 만큼 국제사회는 미국과 남한의 위협적인 군사훈련을 중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북한 핵 개발과 관련해 "핵 개발은 미국의 위협을 억제하려는 것이지 동족을 겨냥하는 공갈 수단이 아니다"라며 "외세의 핵은 용인하고 겨레를 지키는 핵은 부인하는 행위와는 영원히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 대사는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실질적인 조치와 6자회담을 위해 핵을 포기할 수 없느냐는 질문 등에 대해 "우리의 최종 목표는 조선반도를 핵무기가 없는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부득불 핵 억지력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연초부터 이처럼 대외 유화 공세를 펼치는 것은 향후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6자회담에 적극적인 중국에 호응해 북중 관계 개선을 꾀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춘제 이후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추진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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