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지난 12일 인혁당 피해자의 아픔을 깊이 이해한다는 입장을 대변인을 통해 밝히기는 했지만 부족하다"면서 "박 후보가 곧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과거사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여론이 오가는 추석 전이나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선출되는 오는 16일 전후를 예상하고 있다.
앞서 이주영 대선기획단장도 12일 박 후보에게 "아버지와 딸로서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도 안고 가라"고 말했고 박 후보도 이에 "내가 생각하는 바가 그것이다. 더 포용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가 비록 부인했지만 홍일표 공동대변인이 한 '사과'라는 표현은 친박계 핵심인사들과 조율한 당의 '중론' 이었다.
박 후보는 그동안 과거사에 대해 반대진영의 일부 왜곡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고 당내에서도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지나치게 왜곡만을 강조하면서 수도권과 40대는 물론 전통적 지지층 일부에서도 피로감을 느낀다는 당내 분석이 나왔다. 박 후보가 강조한 신뢰와 원칙, 국정운영 준비 등이 역사관 논란에 희석된다는 우려도 크다.
다만 친박계의 한 의원은 "역사관을 전향적으로 바꾸면 오히려 야권에서 이를 근거로 박정희 정부 당시 모든 과를 박 후보에게 덧씌울 수 있어 쉽사리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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