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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 고준희 “연애하느라 일 못했단 말…바보 같다 생각했죠”

사진=이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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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 고준희 “이미지 강박 벗고 즐기면서 작품 하고 싶어”

“연애하느라 일을 못 했단 말을 들으면 참 바보 같다 생각했는데 저도 그렇게 되더라고요.”

20세에 모델로 데뷔한 고준희(29)는 이후 영화 배우, MC 등 여러 활동을 했지만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이것 저것 관심있는 것이 많아 한번 빠지면 푹 빠지는 성격이라 제대로 한 곳에 천착하지 못했던 탓일까. 연애부터 거북이, 발레 등 관심가질 것이 너무 많았다고 한다. 영화 ‘동감’에서 여주인공 소은이 거북이를 키우는 모습에 반해 거북이를 입양한다. 영화 ‘하나와 앨리스’ 속 발레 장면을 보고 토슈즈부터 레오파드까지 발레 의상 전체를 바로 구입한다. 무언가에 쉽게 빠져드는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져드는)’ 다. 하지만 고준희는 당장 ‘올인’하는 만큼 이내 쉽게 빠져나오기도 한다. “잠깐 기복이 있긴 했지만 (그만 두지 않고) 가장 오래해온 게 연기”라는 배우 고준희를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가 만났다.

박범수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레드카펫’에 여주인공으로 합류한 고준희. 영화 ‘레드카펫’은 에로 영화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그려지다 보니 아무래도 야한 소재가 등장하지 않을 수 없다. 고준희는 “소재에 감독님 이야기가 녹아 있어서 에로 소재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라면서 “캐릭터들이 살아있어서 연기자들이 연기를 했을 때 시나리오보다 재밌을까 생각했는데 정말 재밌더라. 억지 웃음이 아닌 자연스러운 웃음을 추구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극중 고준희는 아역배우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돌연 잠적한 여주인공 ‘은수’ 역을 맡았다. 엉뚱발랄한 ‘은수’와 달리 대중에게 도회적인 이미지로 각인된 고준희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 고준희는 “외모나 캐릭터 때문에 도시적이고 차가운 이미지로 (대중들이) 기억하는데 사실 말 안 하고 가만히 있는 성격은 아니다”라면서 “사실 소심해서 말도 잘 못 걸고 제 말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말을 아끼다 보니 그런 오해가 생긴 것”이라며 본래 성격에 대해 설명했다.



데뷔 이후 고준희는 대중이 만들어준 이미지에 갇힐까봐 두려워하기도 했다. 그는 “어릴 땐 큰 키 때문에 모델 이미지가 굳어질까봐 패션 관련 프로그램 MC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았고 제 이미지 때문에 청순한 역할이 안 들어오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또 “사실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 지만 고민하고 있었다. 우선 시작해보고 대중의 평가가 아니다 싶으면 그만 두자는 생각으로 패션프로그램 MC 제의를 수락했는데 대중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다”고 덧붙였다. 고준희는 이제 본인의 이미지가 뚜렷하게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이미지에 대한 강박은 없어졌다. 이제 대중이 원하는 대로, 즐기면서 작품으로써 보여드리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극중 은수처럼 고준희도 슬럼프를 겪었던 때가 있었다. 그는 “텔레비전에서 연애하느라 일을 못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바보 같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러고 있더라”면서 “마음으로는 일을 열심히 하고 싶은데 연인이 생기니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커져 일에 대해 관심을 덜 쏟을 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연애 등으로 연기에 집중하지 않다가 문득 ‘다른 사람이 간절히 하고 싶은 걸 내가 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차츰 대중이 원하는 연기와 MC 등을 맡으면서 즐거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질풍노도 20대를 지나며 성장통을 겪은 29세의 여배우 고준희에게 서른의 의미는 남다르다. 여자로서,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 상징적 의미로 다가온다고 고준희는 말했다. “서른이 되면 격정 멜로 같은 진한 작품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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