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도 끝나고 본격적으로 2학기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수학 개념을 배우는 자녀의 수학 공부에도 관심을 쏟을 때다.
아이가 새로운 수학 개념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부모가 아이와 함께 생활 속에서 2학기 수학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을 학년별로 찾아보자.
초등학교 1∼2학년 때는 공부 습관을 몸에 익히기 위해 학습을 체험하는 게 중요하다. 이 시기 아이들은 무엇이든지 따라 하고자 하기 때문에 부모가 함께 책상에 앉아 책을 읽거나 가계부 등을 쓰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들이 자연스레 학습 분위기에 노출된다. 동시에 아이가 서서히 시간관리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우선순위별로 해야 할 일 체크리스트를 정해주는 게 중요하다.
1학년 때는 아이들이 자칫 지루해 할 수 있는 덧셈·뺄셈 등 단순 연산을 재미있는 방법으로 반복하도록 게임이나 카드놀이 등 교구를 이용하는 게 좋다. 2학년 2학기에는 본격적으로 '곱셈구구법'과 '길이'가 수학교과서에 등장한다. 바둑알이나 구슬 등 셀 수 있는 작은 물건을 이용하거나 구구단 게임을 하는 것도 아이가 곱셈을 자연스럽게 익히기에 좋다. 또 아이가 긴 막대나 줄 자를 들고 다니면서 만나는 모든 물건이나 키를 재어보게 하면 길이 개념에 대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3∼4학년 때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특히 수학에서의 차이는 클 수 있다. 그렇다고 이를 진짜 실력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부모가 아이가 수학을 싫어하는 이유를 찾아내고 함께 방안을 생각해내는 게 중요하다. 덧셈·뺄셈·곱셈·나눗셈이 완성되는 3학년 2학기는 아이가 자칫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는 고비다. 이때는 아이와 계산력이 필요한 빙고게임이나 구매 영수증 계산하기를 통해 일상생활에서도 사칙연산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4학년 2학기에는 분수와 소수의 연산이 등장한다. 만약 아이가 1학기에 배운 자연수의 사칙연산에 대해 자신이 없다면 1학기 때 배운 내용을 꼼꼼히 복습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수직·평행 단원이 나오는데 아이들이 어려워할 만한 심화 문제가 등장한다. 일상 속에서 수직과 평행을 찾아보고 함께 그려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수학포기자가 가장 많이 발생할 수 있는 5∼6학년 때는 흥미를 놓치지 않도록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때는 무작정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도록 강요하기보다는 집중시간과 휴식시간을 적절히 배치하는 게 최선이다. 창의 사고력 문제들에 대해서는 아이가 스스로 탐구해볼 수 있도록 시간을 많이 주도록 해야 한다. 긴 시간을 두고 탐구하면서 풀어내면 아이가 수학에 대해 자신감과 승부욕을 가질 수 있다.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배운 것을 자기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곧 중학생이 된다는 불안감을 떨치도록 도와주면 무사히 2학기 수학 공부에 안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조경희 시매쓰 수학연구소 소장은 "1학기 때 배웠던 개념과 원리를 정확히 이해해야 2학기 수업에도 잘 적응할 수 있다"며 "2학기 교과서를 훑어 보고 생활 속에서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는 활동을 하면서 2학기 내용에 흥미를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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