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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사용 및 전자결제 증가, 고액권 발행 등으로 화폐발행 물량이 급속히 줄어들며 매출이 정체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하겠습니다."
윤영대(사진)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1년 전 취임 당시 제시한 '2021년 매출 1조원 달성, 해외사업 비중 30%로 확대'라는 경영목표를 차근차근 이뤄가고 있다.
조폐공사는 지난해 매출 3,688억원, 해외사업 비중 3.5%를 올해 각각 4,000억원, 12.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윤 사장은 "(실적을 향상시키려면 비좁은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시장 개척이 절실하다는 인식 아래 공사 창립 이후 최초로 해외사업 이사를 외부공모를 통해 영입하는 등 해외사업 조직을 크게 확대했다"며 "지난해 131억원이던 수출이 올해 6월 말 364억원으로 증가, 연말까지 5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주력 수출품은 화폐용지와 인쇄까지 마친 화폐 완제품. 조폐공사는 지난해 85억원이던 용지 수출을 올해 262억원으로 화폐는 35억원에서 19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조폐공사는 올해 중동 국가에 전자여권 및 은행권 사업을,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 특수잉크, 전자여권 표지 사업을 제안하고 페루ㆍ콜롬비아ㆍ칠레 등 남미 지역 판로개척에도 나섰다.
조폐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한편 위변조 방지 수표발행기 개발, 다기능 포켓 계수기와 동전포장입금기 개발 등 신규 가치창출사업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또 전자여권ㆍ전자주민증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일반 상품권 시장 확대, 추첨식 인쇄복권사업 시장개척, 스마트 QR코드 메달사업 확대 등 신규사업 발굴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윤 사장은 "위변조 방지 보안기술과 영상센서를 이용한 인식기 개발 등 새로운 성장엔진을 발굴하고 다음달 화폐박람회 성공 개최를 통해 화폐가 또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조폐공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공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전 직원과 함께 땀 흘리겠다"고 말했다.
조폐공사 매출은 2008년 3,811억원에서 2009년과 2010년 3,500억원대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3,688억원으로 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 매출이 1,320억원(17억여장)에서 876억원(4억여장)으로, 수표 매출이 373억원(약 11억장)에서 258억원(5억6,800만장)으로, 수출은 311억원에서 131억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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