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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아주대 율곡관.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국내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인 NHN의 김상헌 대표가 직접 특강을 한다는 소식에 학생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율곡관은 시작 한 시간 전에 이미 자리가 꽉 찰 정도로 열기를 띠었다. 한 주 수업이 마무리되는 금요일 오후 수도권 대학의 특성상 서울 등지로 출발해야 하는 학생들이 상당했지만 김 대표의 강연이 열린 율곡관의 열기는 사뭇 달랐다. 일부 학생들은 NHN이라는 거대한 IT 기업을 성장시켜온 비결을 듣기 위해 정규수업도 빼먹은 채 자리에 함께했다.
주승규(정보컴퓨터공학과 4학년)씨는 "NHN을 어떻게 성장시켜왔는지 평소에도 궁금했는데 이번 특강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왔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강 시작 즈음에 김 대표의 인생 여정이 동영상으로 소개되자 학생들은 더욱 집중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판사가 됐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 국내 최고의 IT 기업을 만든 김 대표의 성공 스토리에 전율을 느끼는 듯했다. 강의가 진행되는 한 시간 내내 자리를 뜨거나 딴청을 피우는 학생들은 찾기 어려울 정도로 김 대표의 특강에 몰입했다.
율곡관에 들어찬 300여명의 학생들은 김 대표의 특강 내용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노트북이나 태블릿 PC 등을 켜놓고 타이핑을 하거나 휴대폰으로 김 대표의 강의 모습을 동영상에 담는 등 열의를 보였다. 김 대표가 이날 회사 이야기보다는 후배 학생들에게 시류 대신 모험을 택해 개척해가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말하자 학생들은 박수를 치기도 했다. 강의 도중 김 대표가 "내 말도 다 들을 필요없다"며 세간의 평가에 치우치지 않는 삶을 독려하자 강의실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특강 후 학생들은 각종 질문을 쏟아냈다. 한 학생은 "김 대표와 일반적인 대학생들은 출발이 다른 것 같다. 시작은 가급적 큰 기업에서 해야 한다는 선배들도 상당하다"는 질문을 던지며 약점을 극복하는 인생에 관한 김 대표의 답변을 10분가량 이끌어내는 등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임했다.
주씨는 "특강 내용 중 '남들의 평가보다는 성장 가능성과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를 택해 치열히 살라'는 교훈이 마음에 두고두고 남는다"고 만족해 했다. 심리학과 3학년 생인 이정아 양은 "남들이 원하는 길이 아니라 마음속 목소리를 좆아 살고 싶었지만 이 길이 맞는지 고민이 많았다"며 "취업이 어렵다는 문과생이지만 아빠처럼 따뜻한 격려에 내가 틀리지 않았음을 알게 돼 기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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