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10년내 통일 되면 美마저… 충격 전망
2030년 세계 중산층 30억명… 사회·경제 변화 주도■ 미국 국가정보위 보고서한·일, 고령화로 성장 둔화… 중, 세계최대 경제대국 부상한국 10년내 통일 이룰땐 美 영향권 벗어나려 할 것
뉴욕=이학인특파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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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30년에는 세계의 중산층이 현재 10억명에서 30억명으로 늘어나고 식량 소비가 현재보다 50% 증가할 것이라는 미국 정보 당국의 보고서가 나왔다. 또 한국이 앞으로 10여년 내 남북통일을 이룰 경우 기존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됐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는 '글로벌 트렌드 2030-대안적 세계(Alternative Worlds)'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지난 1996년 이후 4년마다 대통령이 선출되는 해에 나오는 이 보고서는 미국의 장기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NIC는 미국ㆍ중국 등 이른바 주요2개국(G2)의 판도변화와 관련, "2030년대가 시작하기 수년 전부터 중국이 미국을 누르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국내총생산(GDP), 인구, 기술투자, 군사비 지출 등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글로벌 지배력 면에서 아시아가 북미와 유럽을 합친 것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NIC는 따라서 이 시기에는 '팍스 아메리카' 가 저물겠지만 미국은 에너지를 자급할 수 있게 되고 다방면에서 리더십 역할을 유지해 세계를 주도하는 국가로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NIC는 "천연가스 개발과 같은 국내 생산 부문이 강화되며 비용절감과 실업률 완화를 이뤄내면서 미국 경제가 다시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NIC는 보고서에서 세계 각국의 중산층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회와 경제섹터에서 중요한 변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기후변화 등으로 물 부족 국가들이 크게 늘어나고 에너지 확보가 안보의 중요한 요소로 꼽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향후 20년 동안 유럽ㆍ일본ㆍ러시아 경제는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반면 중국ㆍ인도ㆍ브라질, 그리고 지역적으로 대표적인 신흥시장 경제의 역할이 더 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앞으로 경제적으로 부상할 수 있는 국가로는 콜롬비아ㆍ인도네시아ㆍ나이지리아ㆍ남아프리카ㆍ터키 등이 지목됐다. 다만 한국ㆍ일본ㆍ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가들의 경제성장은 인구 고령화로 인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정세에 대해 이 보고서는 중동이 여전히 국제정세의 불안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이란에서 이슬람주의자들이 권력을 유지해 핵무기 개발에 성공한다면 중동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획기적으로 완화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관련된 내용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NIC는 "한국이 앞으로 10여년 내에 남북통일을 이룰 경우 기존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동북아 질서 재편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북아 정세에 대해서는 중국과 인도 등 동북아 국가들이 경제성장, 권력교체, 국가주의, 군(軍) 현대화 등을 가속화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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