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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기준금리 인하

10개월만에 0.5%로… MRO도 연말까지 연장


유럽중앙은행(ECB)이 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등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도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3차 양적완화(QE3)의 유지를 시사하는 등 주요국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세를 막기 위해 또다시 대대적인 돈 풀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2일 ECB는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기준금리를 현행 0.75%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0.5%로 내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유로존의 기준금리는 출범 이래 최저치를 다시 갱신하게 됐다. 유로존에서 금리 인하가 실시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의 일이다.]

ECB는 또 오는 7월 만료되는 만기 1~3개월의 단기 자금(MRO) 지원을 최소한 연말까지로 확대하고 필요하면 더 연장하기로 했다. 또 만기 3개월 이상의 장기대출(LTRO) 공급도 올해 연말로 확대해 고정금리로 최대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자산담보증권을 비금융 기업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 유럽 기구들과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 회견에서 "경제성장 하방 위험은 여전한 반면 물가상승 위험은 줄어들고 있다"며 "필요할 때까지 부양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를 예고했다. 그는 "중소기업들을 위한 자산담보부증권(ABS)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다른 유럽 기관들과 논의할 것"이라며 "예금 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고 말했다.



이처럼 ECB가 시장 예상대로 금리 인하 등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한 것은 한마디로 유로존 경기침체의 터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역내 2ㆍ3위 경제 국가인 프랑스ㆍ이탈리아는 물론 최대 경제국인 독일까지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1일 미 연준도 지난해 9월 시작된 QE3 기조를 더 유지하기로 결정하며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던 조기 출구전략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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