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 별내지구에 조성되는 복합상업시설 '메가볼시티'가 내년 상반기중 첫삽을 뜬다. 착공과 동시에 주상복합 분양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별내지구 활성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볼시티 사업자인 메가볼시티PFV는 최근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남양주시에 실시계획변경 승인신청을 냈다. 이번 실시계획변경안은 국토교통부의 공모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조정에 따른 것이어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한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 9,009억원 규모의 메가볼시티 조성 사업은 7만5,000㎡ 부지에 주상복합 아파트와 상업ㆍ업무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2008년 경남기업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 7월 공모형PF조정위원회의 조정을 받으면서 정상궤도에 올랐다. 특히 같은 달 2,73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연체 중이던 토지대금도 납부해 사업 추진의 걸림돌을 제거했다.
실시계획변경안에는 PF 조정내용을 반영해 주상복합용지의 주거비율을 기존 70%에서 90%로 확대하고, 508가구이던 전용 85㎡초과 중대형 주택을 220가구 이내로 줄이는 대신 60~85㎡의 중소형을 520가구로 늘리는 내용이 담겼다. 상가 규모가 줄고 주택수는 늘어나 그만큼 사업성이 좋아진 셈이다. 분양가는 3.3㎡당 1,200만~1,300만원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연면적의 13.5% 이내 범위에서 상업용지에 오피스텔을 지을 수 있도록 하고 스트리트형 상가를 도입하기로 했다. 오피스텔은 2개동 400실 정도가 들어서고 스트리트형 상가는 연면적 13만㎡ 규모로 조성된다.
메가볼시티PFV의 한 관계자는 "실시계획 변경 승인이 나면 영향평가를 거쳐 연내 건축심의 및 허가도 받을 계획"이라면서 "내년 2ㆍ4분기 중 주상복합 아파트의 착공ㆍ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만5,383가구가 들어서는 별내지구에는 현재까지 6,200여가구가 입주한 상태다. 올해 말까지 입주가구가 1만1,560가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형마트를 비롯해 상업시설이 부족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경춘선 별내역 개통과 같은 호재가 있었지만 메가볼시티 사업 지연 등으로 아파트와 단독주택용지 분양이 저조한 상태다. 지난해 6월 145필지의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가 공급됐지만 거의 팔리지 않았고, 이달 중순 분양한 '별내2차 아이파크'는 84㎡형에서만 200가구가 넘는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메가볼시티 사업이 내년부터 가시화되면 별내지구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관건은 상업ㆍ업무시설 개발이 예정대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다. 별내지구는 수도권 신도시에 비해 규모가 작아 백화점 같은 대형 상업시설이 들어서기 힘든 조건이다. 메가볼시티PFV는 대형마트나 패션아웃렛, 멀티플렉스 등과 같은 '키 테넌트(key tenant)'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메가볼시티PFV의 한 관계자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입주하는 2017년까지 상업ㆍ업무시설도 준공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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