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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39·미국)는 지난 2007년 메이저 대회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등 PGA 투어 정규대회에서 5승을 거뒀다. 이후 페덱스컵 랭킹 1위로 플레이오프에 들어간 우즈는 플레이오프에서도 2승을 거두며 최종 우승, 1,000만달러(약 102억원)의 보너스까지 챙겼다. 2009년에도 페덱스컵 우승으로 돈벼락을 맞은 우즈는 그러나 올해는 최악의 부진으로 출전선수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여전히 허리가 문제인 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연습을 위해) 드라이빙 레인지에 서기까지 1~2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했다.
우즈는 없지만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가 있다. '2014년의 남자' 매킬로이가 황제의 2007년을 재연하러 미국 뉴저지주 파라무스에 입성했다. 21~24일 이곳의 리지우드CC(파71·7,319야드)에서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 대회(우승 상금 144만달러)가 열린다. 매킬로이는 버바 왓슨(미국), 지미 워커(미국)와 21일 오후9시26분 10번홀을 출발한다.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는 2007년의 우즈처럼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과 PGA 챔피언십을 차례로 우승한 뒤 페덱스컵 랭킹 1위로 플레이오프 출발선에 섰다. 승수는 3승으로 2007년 우즈의 5승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브리티시 오픈을 포함, 3승 가운데 2승(우즈는 1승)이 메이저 우승이다. 이번 바클레이스까지 접수하면 4연승이다.
매킬로이가 올 시즌 PGA 투어 대회에서 모은 페덱스컵 포인트는 2,582점. 2·3위는 워커와 왓슨, 4·5위는 맷 쿠차(미국)와 짐 퓨릭(미국)이다.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25명에게만 플레이오프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 선수로는 노승열(42위·나이키골프)과 최경주(54위·SK텔레콤), 배상문(120위·캘러웨이)까지 3명이 나간다.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은 100명, 3차전 BMW 챔피언십은 70명, 최종 4차전 투어 챔피언십은 30명으로 출전 선수가 줄어든다. 4차전까지 포인트가 가장 많은 페덱스컵 최종 우승자에게는 상금 외에 1,000만달러 보너스가 주어진다. 플레이오프 각 대회 우승에는 일반 대회의 5배인 2,500포인트가 걸려 있어 현재 포인트 1위인 매킬로이도 절대 안심할 수 없다. 지난해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은 페덱스컵 랭킹 9위로 출발해 최종 우승했고 2012년 우승자 브랜트 스니데커(미국)의 플레이오프 전 랭킹은 19위였다.
페덱스컵은 2007년 도입됐는데 매킬로이는 최종 우승 경험이 없다. 2012년 플레이오프 2·3차전에서 내리 우승, 1,000만달러가 눈앞에 보였지만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에 그쳐 페덱스컵 2위로 마무리했다. 매킬로이는 20일 미국 NBC 인터뷰에서 "우즈나 잭 니클라우스(미국)와의 비교는 과분하다"며 "누구도 우즈가 될 수는 없다. 나는 매킬로이일 뿐 '제2의 우즈'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메이저 4개 대회에서 3차례나 톱3에 든 리키 파울러(미국), 최근 6개 대회에서 모두 톱20에 진입한 퓨릭, 5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3차례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이 매킬로이와 바클레이스 우승을 다툴 강력 후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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