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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열기 떨어진 민주당 워크숍

6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31일 열린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 저축은행 부실 사태나 '반값 등록금' 등 여러 이슈로 인해 정국은 뜨겁지만 워크숍의 분위기는 그렇지 못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 87명 가운데 해외 출장 중인 의원들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의원이 참석해 비교적 높은 출석률을 나타냈다. "6월 임시국회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요 법안을 통과시킬 마지막 기회"라는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하지만 막상 자유토론이 시작됐을 때 시간도 짧았고 마이크를 잡은 의원 수도 예년에 비해 적었다. 회의장을 중간에 비우는 의원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워크숍 전날 여야 원내대표들이 6월 임시국회 관련 사항들을 합의해 논쟁의 소지가 적었다지만 열기가 식었음을 부인하기는 어려웠다. 한나라당 소장파가 토론을 통해 추가 감세도 사실상 제동을 건 것과도 묘하게 오버랩 된다. 지난해 이맘때 열린 워크숍의 열기와 대조되는 부분이다. 물론 그때는 지방선거가 민주당의 승리로 끝난 직후 열려 축제 분위기를 띤 면도 있다. 하지만 올해도 4ㆍ27 재보선에서 야권이 이겼다. 게다가 직후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파문도 있어 정국이 민주당에게만 유리한 분위기도 아니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이기고도 당의 진로와 정체성의 방향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던 모습과는 다르다. 당시 의원들이 '민주당이 잘해서 선거에서 이긴 게 아니다'라고 한 주장이 한 해가 지난 지금에 와서 크게 달라진 것 같지도 않다. 저축은행 부실 사태에 대한 보고가 있을 때가 의원 워크숍이 있는 동안 가장 활기를 띠었던 시간이었다. 당장 나타나 있는 이슈를 얘기할 때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관심을 모았다는 건 일반 국민들에게 적용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거의 100%에 가까운 의원들이 참여하고도 워크숍의 열기를 지피지 못했던 원내지도부의 반성이 필요해 보인다. 지금의 모습은 승리 분위기에 아직까지 도취된 것만 같다. 혹시 언론에 권력투쟁 수준으로 비칠까 생각했다면 "언론 보고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했던 당 대표의 말부터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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