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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뒷모습, 시선을 빼앗다

박지혜 개인전, 30일까지 인사아트센터

침대에 엎드린 여인의 도드라진 등뼈. 젖은 머리칼을 털어내는 여자의 움직이는 어깨. 묶은 머리를 당겨 풀어버리는 긴장감의 순간. 젊은 작가 박지혜는 이처럼 자신의 눈길을 사로잡은 인체를 순간 포착해 화폭으로 옮겼다. 신작 11점을 모은 그의 두 번째 개인전이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한결같이 여성이며 뒤 혹은 옆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가는 “일상에서 빠르게 흘려 지나가버릴 수 있는 순간적인 동세와 운동감을 포착한 것”이라며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유독 여성이 눈에 띄었고 미세한 근육의 움직임은 표정으로 드러나버리는 앞모습 보다 뒷모습에서 더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정교한 묘사로 생생하게 표현된 작품 속 인물들은 수동적인 대상이 아닌 적극적으로 시선을 잡아 끌고 있다. 전시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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