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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미국 동·서·중부를 강타한다.
투수 윤석민(28)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계약하면서 팬들은 올 시즌부터 투수 류현진(27·LA 다저스)과 타자 추신수(32·텍사스)까지 메이저리거 삼총사를 동시에 응원할 수 있게 됐다. 볼티모어는 미국 동부, 다저스는 서부, 텍사스는 중부 지역을 연고로 하고 있다. 볼티모어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이 있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해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윤석민이 3년간 575만달러(약 61억2,000만원)에 볼티모어와 계약했다"고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밝혔다. '헐값'으로 볼 수도 있지만 볼티모어는 투구 이닝에 따른 보너스로 3년간 최대 700만달러(약 74억5,000만원)를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꽤 많이 던지고 이렇다 할 성적만 내면 3년간 최대 1,300만달러를 챙길 수 있는 셈이다. 그만하면 섭섭하지 않은 대우다. 윤석민은 이달 말 볼티모어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선발 경쟁을 벌인다.
보너스보다 더욱 긍정적인 것은 메이저리그에 계속 머물 수 있는 권리를 챙겼다는 것이다. 14일 미국 스포츠매체인 SB네이션은 "볼티모어와 윤석민의 입단 계약서에는 구단의 통역 지원과 미국행 가족 항공권 제공,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 조항이 있다"고 보도했다.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끝까지 요구해 관철시킨 권리가 바로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이다. 이로써 윤석민은 생존 경쟁에 대한 압박을 덜 수 있게 됐다. 댄 듀켓 볼티모어 부사장은 14일 "윤석민은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 대표로 매우 훌륭한 투구를 했고 한국 리그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와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며 "메이저리그에서 던질 자격을 갖췄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민의 1년 후배이자 메이저리그 1년 선배인 류현진도 윤석민의 계약 소식에 반색했다.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팀 훈련 중인 류현진은 14일 "며칠 전 (윤)석민이형과의 전화통화로 계약 관련 내용을 접했다"며 "미국의 환경이 훨씬 좋은 만큼 적응만 잘하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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