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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칠거지악" "청문회서 규명"… 여야 NLL 난타전 가열

황우여 'NLL 수호 공동선언' 제안 호응 못얻어<br>민주, 7월 국회 요구… 원세훈 등 계사오적 비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둘러싼 격렬한 대치 정국이 상호 헐뜯기만 난무하는 가운데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28일 정상회담 대화록을 통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칠거지악'을 저질렀다고 맹비난했고 야당은 예정에 없는 7월 국회를 열고 서해북방한계선(NLL) 문제에 대한 청문회를 열자고 압박했다. 국정원장의 해임을 요구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전날과 달리 지역구 행사를 챙기며 침묵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서해 백령도에서 최고위원회의 개최에 앞서 "NLL 수호 공동선언을 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단회의에서 "본질은 점점 훼손되고 절차적 문제로 전환해 물타기하려는 민주당의 행동이 매우 안타깝다"며 "적반하장식 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대화록 공개로 노 전 대통령이 ▲NLL 상납 ▲북핵 두둔 ▲굴종적 태도 ▲대북 퍼주기 14조원 ▲한미동맹 와해 공모 ▲빈손 귀국, 과대포장 ▲국군통수권 지위 망각 등 '칠거지악'을 저질렀다고 맹공을 가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근 남북 당국 회담 추진 중 북한이 국내 1급 관료에 해당하는 수석대표를 보내면서 왜 차관이 나오느냐고 격을 문제 삼은 이유를 알게 됐다"며 "굴욕적인 '갑을 남북관계'를 만든 장본인은 민주당"이라고 가세했다.

민주당 의원 74명은 이에 맞서 국정원의 대화록 일방공개와 사전 유출 의혹 등을 묻는 7월 임시국회 소집과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들 의원은 성명에서 "국정원의 불법공작을 통한 국기문란 사태에 엄중 대처하기 위해 7월 임시국회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며 "'NLL 청문회'를 열어 대화록의 불법적 공개, 왜곡 조작된 대화록을 통한 선거 개입 등 일체의 의혹과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 등은 원세훈ㆍ남재준 전현직 국정원장, 김무성ㆍ서상기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를 1910년 을사늑약 당시의 '을사오적'에 빗대 '계사오적'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김한길 대표도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정권 연장을 위해 벌인 조직적 정치공작의 전모가 양파껍질 벗겨지듯 밝혀지고 있다"며 거듭 박근혜 대통령에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여야가 한 치의 양보 없는 공방전을 벌이는 동안 안철수 의원은 전날과 달리 대화록 공개와 NLL 문제에 대해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반면 정치권의 대표적 온건파인 황우여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박 대통령이 동북아 평화 구축을 위해 중국을 국빈방문 중이니 정쟁을 자제하자"고 제안했다. 황 대표는 이어 NLL 포기 논란에 대해 "우리 영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담는 여야 공동선언문을 만들어 해결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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