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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들, 부모에 돈 타서 치약·비누 산다"

일용품 현물 지급에서 비용 지급 변경 뒤 부담

“‘애국 페이’ 강요 말고 적절 예산 지원 필요”

군이 지급하는 일용품 구입비가 너무 적어 병사들이 자비를 부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은 1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자료에서 세수·세탁비누·치약 등 개인 일용품 구입비로 국방부가 지급하는 금액이 턱없이 부족해 병사들이 집에서 돈을 타서 충당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그동안 세수·세탁비누, 치약, 칫솔, 세제, 휴지, 면도날, 구두약 등 8종의 개인 일용품을 병사들에게 일괄 지급해왔으나 올해부터는 월 5,010원씩을 구입비 명목으로 대신 지급하고 있다. 백 의원은 내년부터 지급되는 구입비가 5,166원으로 오르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백 의원은 “PX(국방마트)에서 병사들이 많이 사는 물건을 직접 구매해보니 총 2만4,660원으로, 군의 지급액보다 1만9,494원이나 더 들었다”고 밝혔다. 백 의원이 구입한 물품은 세숫비누(1,000원), 세탁비누(990원), 치약(1,960원), 칫솔(1,700원), 세제(7,700원), 두루마리 휴지 6개(3,030원), 면도날 4개(7,600원), 구두약(680원) 등이다. 백 의원은 “샴푸, 바디클렌저처럼 신세대 장병이 군에 입대하기 전 사용했던 물품들을 구매할 경우 비용은 급속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방부가 장병들에게 ‘애국 페이’를 강요하고 있다며 “병사 생필품 구입비가 얼마나 드는지 전수 조사해 적절한 예산을 편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장병들의 부담이 그처럼 크지는 않다”며 “세제나 휴지 등은 공용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개선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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