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브라질 월드컵 B조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거두며 1위에 올라 A조 2위인 멕시코와 16강에서 격돌한다.
네덜란드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최종 3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승점 9를 확보한 네덜란드는 A조 2위로 16강에 오른 멕시코와 30일 오전1시 8강 티켓을 놓고 겨룬다.
이날 네덜란드는 공격수 로빈 판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해 어려움이 있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고 후반 32분까지 지루한 공방전만 이어갔다. 답답한 상황을 해결한 것은 교체선수 레로이 페르(노리치시티)였다. 페르는 교체투입된 지 2분 만에 헤딩슛을 날려 칠레의 골망을 흔들었다. 페르의 월드컵 무대 첫 득점.
네덜란드는 후반 추가 시간 멤피스 데파이(에인트호번)의 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역습 상황에서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이 오른쪽을 돌파한 다음 반대쪽에서 달려오던 데파이에게 패스를 내줬고 데파이가 마무리 지었다.
멕시코는 크로아티아를 꺾고 16강에 진출해 네덜란드와 만나게 됐다. 멕시코는 헤시피의 페르남부쿠경기장에서 열린 A조 최종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3대1로 꺾었다. 멕시코는 브라질과 함께 승점 7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이 +3으로 브라질(+5)에 밀려 A조 2위에 자리했다.
전반을 0대0으로 마친 멕시코는 후반 27분 라파엘 마르케스(레온)의 헤딩슛으로 경기를 리드했다. 이어 3분 뒤 안드레스 과르다도(레베쿠젠)가 오리베 페랄타(산토스 라구나)의 패스를 받은 뒤 왼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터뜨렸다. 후반 37분에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맨유)의 결정타까지 나왔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42분 이반 페리시치(볼프스부르크)가 왼발 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은 호주를 상대로 골잔치를 벌인 뒤 쓸쓸히 퇴장했다. 스페인은 쿠리치바에서 펼쳐진 B조 3차전에서 호주를 3대0으로 눌렀다. 스페인은 앞서 네덜란드에 1대5, 칠레에 0대2로 패하며 일찌감치 16강 탈락이 확정됐지만 호주를 상대로 마지막 자존심을 세웠다. 호주는 칠레에 1대3, 네덜란드에 2대3으로 패한 데 이어 스페인에 무릎을 꿇으며 이번 대회에서 3전 전패를 기록했다.
스페인은 앞선 두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대신 공격진에 다비드 비야(뉴욕 시티)와 페르난도 토레스(첼시), 골키퍼에 페페 레이나(나폴리)를 기용했다.
선제골은 전반 36분 비야가 기록했다. 후안프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골문으로 패스했고 비야가 뒷발로 가볍게 볼을 밀어넣어 득점을 올렸다. 후반 24분에는 토레스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37분 후안 마타(맨유)가 골키퍼의 다리 사이로 빠지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