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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의 유혹] 리터당 54㎞ 고연비에 멋까지 살린 스쿠터 지존

혼다코리아의 125cc 스쿠터인 ‘PCX’는 혼다 특유의 내구성과 ℓ당 54.1㎞의 고연비를 자랑한다. /사진제공=혼다코리아

혼다코리아의 스쿠터 'PCX'의 별명은 '피식이'다. 모델명을 유머러스하게 비튼 것이다. 별명과 달리 PCX는 야무지다. '일부러 고장 내려고 해도 잘 고장 나지 않는 스쿠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정도로 단단한 내구력을 지녔다. '디자인과 연비에서 최강'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스쿠터를 장만하려는 이들이 누구나 한번은 PCX를 염두에 두는 이유다.

스쿠터 마니아들은 PCX의 강점으로 우선 기대치 이상의 성능을 꼽는다. 125㏄ 엔진을 단 스쿠터답지 않은 초반 가속력을 자랑한다. 특히 중저속에서의 힘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고 속도는 시속 110㎞ 정도다. 동급 최고 수준인 연비도 강점이다. PCX의 연비는 ℓ당 54.1㎞로 정차시 자동으로 시동을 꺼주는 '아이들링 스톱' 기능도 갖췄다. 덕분에 매일 왕복 50㎞씩 출퇴근해도 한 달 기름값이 4만원도 채 안된다.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보다도 저렴한 수준이다. 게다가 혼다의 실용적인 모터사이클이 대부분 그렇듯 소음과 진동이 적어 장시간 운전해도 피로감이 덜하다. 시트 높이는 76㎜로 여성들도 타기 편한 사이즈다.

PCX의 매력은 이 같은 실용성 외에도 디자인에서 발휘된다. 지난 5월 출시된 신형 PCX는 전면·후면부가 기존의 둥근 형태에서 모던한 직선형으로 바뀌어 보다 고급스러워졌다. 더 커진 전조등·후미등에 발광다이오드(LED) 램프가 적용됐다. 지금은 정식 수입되지 않는 혼다의 '줌머'나 대림자동차의 '베스비 클래식'처럼 귀엽거나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베스파'처럼 팬시하지는 않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디자인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계기판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의 시인성을 개선하고 배터리·연료통 용량을 늘리는 등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한 것도 PCX의 인기비결로 꼽힌다. 시트 밑의 25ℓ 크기 수납공간과 스마트폰 등을 충전할 수 있는 AC소켓도 준비돼 있다.



국내 모터사이클시장에서 PCX의 인기는 이미 검증됐다. 2010년 처음으로 국내 출시된 후 지금까지 1만대 넘게 팔렸다. 지난해 혼다코리아 모터사이클 전체 판매량(8,867대)의 36%를 차지하는 효자 모델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가 "국내 수입 모터사이클시장을 PCX 출시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을 정도"라고 단언할 정도다. 올해 출시된 신형 PCX는 기존 모델보다 두 배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혼다코리아는 전국 모터사이클 유통망 확대와 AS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만 신형 PCX와 소형 모델 2종, 대형 6종을 출시한 데 이어 연말에는 새로운 소형 모델을 또 선보일 계획이다. 혼다코리아 측은 "한국 모터사이클시장 수요가 갈수록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모델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395만원.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잡은 점을 감안했을 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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