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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진드기 공포가 휴가패턴 바꿨네

캠핑 계획 접고 해수욕장으로 방향 틀어


매년 여름휴가를 가족들과 함께 캠핑을 갔던 직장인 김정식(43)씨는 올해는 해수욕장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야생진드기에 대한 우려 때문에 부인이 캠핑을 가는 것을 적극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생진드기에 의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캠핑족이 줄고 여름휴가지로 바다를 선택하려는 등 여가생활패턴도 변하고 있다. 영유아와 청소년들의 야외활동 등에 대한 우려도 높아 학교와 유치원들은 학부모에게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SFTS 의심사례 신고 건수는 67건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바이러스 감염 확진 사례만 6명에 달하며 이중 4명은 사망했다.

매달 1~2번씩은 꼭 캠핑을 갔던 캠핑 마니아인 김모(34)씨는 올해 들어서는 한번도 캠핑을 가지 않았다. 김씨는 "보통 4~5월부터 캠핑을 가기 시작했는데 야생진드기 때문에 동호회 사람들의 우려가 많아 아직까지 첫 캠핑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양수정(32ㆍ가명)씨는 "친구들과 매년 계곡으로 여름휴가를 갔었는데 올해는 야생진드기 여파로 바닷가로 가자는 의견이 많아 서둘러 동해안 인근의 펜션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체험활동과 봄소풍 등의 봄철 야외활동이 많은 학교와 유치원 등은 비상이 걸렸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주부 박모씨는 "유치원 활동 중 아이가 가장 기다리는 부모와 함께하는 봄소풍 날짜가 곧 다가오는데 참가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유치원 보육교사인 최모씨는 "야생진드기가 우려되는 만큼 봄소풍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게 어떠냐는 부모들의 문의가 많다"고 밝혔다.

이에 유치원들은 '피부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긴 옷을 착용하고 풀밭 위에 직접 옷을 벗어 놓지 말고 사용한 돗자리는 꼭 세척하라'는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가정에 발송하는 등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교육부도 최근 각 학교에 진드기 활동시기인 8월까지 체험활동과 야외활동 시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공문을 내려 보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의 경우 야외활동을 다녀올 경우 진드기나 해충에 물리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2시간 이내에 깨끗하게 목욕을 시켜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주위,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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