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선으로 현역 최다선인 정 의원은 이날 국회 본관 앞에서 국회의원직 사퇴 회견을 열어 “국민은 대통령이 정치를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7선을 하는 동안 선거 때마다 현역의원 당선율은 50% 이하였다. 말이 선거이지 실제로는 혁명이었는데 사람이 바뀌었다고 정치가 바뀐 것 같지는 않다”면서 “새 사람을 영입한다는 미명 하에 얼마나 많은 독선과 위선이 있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인들은 툭하면 ‘이념을 뛰어넘겠다’고 하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이념 없는 정치는 없다”면서 “핵무장 하고 잘못된 이념을 내세워 인권 유린을 자행하는 북한과 대치한 우리나라에서 이념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편향되고 교조적인 이데올로기는 나쁜 것”이라며 “5천만 공동체가 함께 살아가는데 어떻게 나침반 없이 망망대해를 항해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우리 새누리당에는 ‘관리형 대표’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사회 전반의 무책임과 보신주의 시류가 확산하는데 일조했다”면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특별히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7년간 국회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은 모두 서울 시장으로 일할 수 있는 토양이 됐다”면서 “이제 서울시민의 삶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 이완구·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각각 ‘백지상태 개각’, ‘거국 내각’을 주문한 데 대해 “이를 귀담아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인 김영명 씨가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데 대해서는 “우리 집 사람이 무슨 돈봉투라도 돌렸나. 내가 돈도 별로 준 것도 없다”면서 “하여튼 집사람은 성실하게 조사받아야 한다”고 해명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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