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총기를 난사한 범인 최모(23)씨는 친구들에게 3월에서 5월에 걸쳐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10여개를 보내고 훈련장 입소 후 동료 예비군과의 갈등 정황이 포착되지 않아 오래전부터 범행을 계획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육군 중앙수사단장 이태명 대령은 14일 중간발표를 통해 "최씨가 지난달 22일 초중교 동창인 친구 김모씨에게 '5월12일에 나는 저세상 사람이야, 안녕'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10여차례 사고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최씨는 같은 친구에게 이달 5일에는 "예비군이야, 실탄사격하는 날 말하지 않아도 예상"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최씨가 12일 오전10시37분부터 약 10초간 총기를 난사한 직후 사격장의 장교와 조교들은 모두 사격장 아래로 피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수단은 '현역과 예비역 중에 반격이나 제압을 시도한 흔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 중앙 통제장교의 '전원 대피' 명령에 따라 모두 피했다"고 대답했다.
최씨는 올해 초부터 선박용접공 자격시험을 봤으나 실패해 심한 스트레스를 겪었고 군에 입대하기 전인 2010년 2월에는 '과다운동성 행실장애' 등으로 6차례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군 복무 중에도 자살징후가 식별돼 B·C급 관심병사로 분류됐으며 주특기 적응에도 어려움을 보여 보직이 4차례나 변경됐다. 근무부대도 대대 1번, 중대 2번을 옮겼다. 최씨는 현역 시절이던 2013년 6월 진행된 부대 인성검사에서는 "내적 우울감과 좌절감 상승, 군생활에 비관적 태도, 자기 가치와 능력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같은 평가를 받았다. 최씨는 예비군 훈련기간 동료 예비군들과는 별다른 마찰이 없었던 것으로 중앙수사단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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