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정국을 뒤흔들었던 보시라이(사진) 전 중국 충칭시 당 서기가 중국 검찰에 정식 기소돼 다음달부터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5일 "산둥성 지난시 인민검찰원이 보시라이에게 뇌물ㆍ부패ㆍ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에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국가기관 업무에 종사하는 자로서 직무상의 권한을 이용해 타인에게 이익을 주고 재물을 챙겼고 그 액수가 특별히 크다"며 "거액의 공금을 횡령하고 직권을 남용해 국가와 인민에게 중대한 손실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구체적인 뇌물액수와 횡령액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재판은 공판준비 절차를 거쳐 다음달 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법에 따르면 적어도 재판 시작 10일 전에는 피고인과 변호인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신화통신 보도에 앞서 보시라이 재판이 이르면 8월 중순 지난에서 열릴 것이라며 산둥성 고위 판사들이 최근 모습을 감춘 것은 재판에 앞서 비공개 회동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중국에서 최근 10년 사이 최고위층이 기소된 이번 재판 결과가 시진핑 체제의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시 주석이 중국 경제개혁과 고위공직자의 부패척결을 강조한 만큼 보시라이의 위상을 고려하지 않고 이번 사건을 다루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시라이는 8대 혁명원로인 보이보 전 부총리의 아들로 중국 공산당의 주요 계파인 태자당의 선두주자였으나 부인 구카이라이의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독살사건 은폐 및 뇌물수수 등이 드러나면서 낙마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 9월 보시라이의 모든 공적을 박탈하고 출당조치를 하는 쌍개 처분을 내리고 그를 검찰에 넘겼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