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는 이날 발표한 영변 핵시설에 관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핵폭탄 제조용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흑연 원자로의 가동을 보여주는 수증기와 냉각수의 배출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IAEA 보고서는 그간 북한 핵 개발계획이 여전히 실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IAEA는 보고서에서 "지난 2013년 8월 이래 IAEA가 위성영상을 분석해 흑연 원자로에서 수증기 방출과 냉각수 유출 사실을 관측했으며 이는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증좌"라고 주장했다. 다만 보고서는 "IAEA가 2009년 4월 이후 5㎿ 원자로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원자로의 가동 상태를 확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2009년 북한이 IAEA 사찰요원을 추방한 후 북한에는 사찰요원이 없는 실정이다.
이번 보고서는 북한의 플루토늄 핵폭탄 제조활동이 재개된 사실을 공식화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안을 통해 금지한 핵 개발 및 핵활동에 치중하고 있음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황 본부장의 방미 기간에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이며 이달 중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도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 본부장은 글린 데이비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미국 인사들과 면담하고 최근 한반도 관련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면서 북핵 문제 대처 방안 등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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