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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드' 사거리 확장 추진…중국 극초음속 미사일 겨냥

미국이 자체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의 핵심자산인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의 사거리를 대폭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북한과 이란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방어하는 차원을 넘어 중국과 러시아가 개발 중인 극초음속 비행체(HGV)를 겨냥한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국방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사드를 개발한 록히드마틴은 현행 1단계 발사 구조로 돼 있는 사드 요격시스템을 2단계 발사 구조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높이 솟았다가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적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현행 구조를 바꿔 대기권 바깥에서, 그것도 극초음속으로 비행하는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도록 사거리를 대폭 확장하는 개념이다.

현행 사드는 고도 40∼150㎞, 유효사거리 200㎞(최대사거리 1,800㎞)여서 이론적으로는 대기권 밖의 미사일도 요격이 가능하지만, 주로 대기권으로 다시 들어와 고속으로 낙하하는 미사일을 요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록히드마틴 측이 구상 중인 ‘확장형 사드’(THAAD ER)는 우주에 로켓을 쏘아 올리는 방식과 비슷하게 ▲대기권 밖으로 요격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1단계와 ▲요격미사일이 적의 미사일을 향해 날아가는 2단계(일명 킥 스테이지)로 설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확장형 사드 개발은 중국과 러시아가 대기권 밖을 마하 8∼10의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비행체를 실험하고 있는데 맞서 새로운 MD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미국 정부 차원의 전략적 구상 하에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록히드마틴 측은 지난 6년간 3,000만 달러를 들여 사드의 사거리 확장을 연구·개발 중이며 미사일 방어청도 지난해 극초음속 대응시스템 개발에 200만 달러를 투입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1월과 8월, 12월에 걸쳐 ‘WU-14’로 알려진 극초음속 비행체의 발사 실험을 실시했다. 이 비행체는 탄도미사일에 장착돼 날아가다가 분리돼 마하 10(음속의 10배)의 속도로 목표물에 적중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미 국방부 당국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러시아도 2020년을 목표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록히드마틴으로부터 모두 6기의 사드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국방부는 괌을 비롯해 모두 4기의 사드 포대를 실전 배치했으며 올해 5번째 사드 포대 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검토를 공식화했으나 한국 내의 반대여론과 중국의 반발 등으로 인해 아직 정부 차원의 정식 협의에 착수하지 못한 상태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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