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민주노총 대변인을 지내며 '노동계의 입'으로 불렸던 손낙구(49)씨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기획재정위 활동을 보좌할 정책보좌관(4급)으로 깜짝 발탁됐다. 노동계를 떠난 뒤 17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에 몸담았던 손씨의 이력을 감안할 때 향후 경제정책 등에 있어 손 대표의 '좌클릭' 행보에 더욱 탄력이 붙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이 야권 통합에 대한 손 대표의 의지 표명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고개를 들고 있다. 건국대 사학과 출신인 손씨는 대학 졸업 후 안산 반월공단에 취업해 노동운동에 발을 들여놓았고 금속산업연맹 및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을 거쳐 1999년 10월부터 2004년 2월까지 4년6개월간 민주노총의 장수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17대 국회 들어 당시 민노당 의원이었던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민노당 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2008년 초 민노당 분당 과정에서 진보신당으로 합류하지 않은 채 무당적을 유지해왔다. 보좌관 시절 '부동산 계급사회'라는 책도 썼다. 손 대표 측은 "손 대표가 평소 손씨가 펴낸 책 등에 관심을 가져왔던 차에 서로 마음이 잘 맞았다"며 "17대 때 기획재정위 경험이 있는 등 손 대표의 '민생진보'를 정책으로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건국대 사학과 박사과정인 손씨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이 사람들이 먹고사는 문제에 도움 되지 않는 방향으로 전개돼온 만큼 사람들의 생활과 연결되는 경제정책의 대안은 무엇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