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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에서 강성으로 분류된 박영선 의원이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서울 구로을을 지역구로 둔 박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 민주당 측 간사로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세무사법 개정안과 성실납세제 관련법안 3건을 포함한 28개 법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전날 법사위 전체회의의 계류법안 처리에 적극 협조했다. 다만 박 의원은 성실납세신고제, 전월세대책, 금융지주회사 설립 등과 관련 특례조항이 담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해서는 금융지주회사 설립 특례완화를 문제 삼아 개정안 처리에 반대하면서도 굳이 "세무검증제와 전세대책 등을 반대하는 게 아니다" "내가 (법사위에서 조특법안을) 잡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야당 강경파라는 선입견이 자신의 법사위 간사역할에 오해를 불러왔다는 듯 억울함을 호소한 것. 특히 그는 법사위 여야 간사협의에 계류된 금융지주회사 관련법안을 4월 국회 회기 안에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볼 수 없었던 온건한 모습이다. 박 의원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를 인사청문회에서 낙마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등 야권의 대표적 '저격수'로 통한다. 또 18대 국회 전후반기에 걸쳐 법사위를 맡으면서 강경한 모습을 종종 보였기에 이러한 박 의원의 모습은 그간의 이미지와 다른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박 의원은 "텔레비전에서 보는 사람들은 강경한 이미지라고 생각하지만 예전부터 아는 사람들은 원래 온건하고 합리적인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사람에게 강온의 양면이 공존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박했다. 한편 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소탈한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지역구인 구로구 맛집을 소개하는 글을 링크하기도 하고 트위터상에서 팔로어들과 일상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최근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출장기를 올려 수십 명의 리트윗을 기록하는 등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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